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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투리원단 무한변신…‘1석2조’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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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투리원단 무한변신…‘1석2조’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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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07 11:09:12 | 수정 : 2013-10-24 11: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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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남 서울봉제산업협회장이 말하는 ‘자투리 원단 업사이클링(Upcycling)’
서울 창신동 봉제공장 골목. 이곳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은 20톤에 달한다. 이를 연간수치로 환산하면 한 해 7만2천 톤에 달한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그 양은 엄청나다. 버려진 자투리 원단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나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매립해도 섬유가 자연분해 되는데 최소 500년이 소요돼 심각한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회장.(사진=뉴스한국)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 회장은 쓰레기로 방치됐던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수익원으로 창출하고 있다. 차 회장은 그동안 쓰레기로 불법 매립해오던 자투리원단을 제품 또는 열에너지로 재생산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왔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던 자투리원단이 차 회장의 꾸준한 추진력으로 현재 25%인 재활용률이 40~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섬유제품 쓰레기 분리수거로 월 평균 수십만 원에 이르는 쓰레기 봉투값을 60% 가까이 절감해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어내고 있다.

자투리원단 재활용이 자원으로 탈바꿈되면서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이익까지 창출하는 친환경 운동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온 차 회장을 만나 그간의 노력을 들어보았다.

자투리 원단의 무한변신 ‘자원화’
차 회장이 처음 자투리 원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국내에 환경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하면서부터다. 그는 13년 동안 봉제공장을 운영하면서 날마다 쏟아지는 자투리 원단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그는 자투리 원단을 재할용해 활용한 법을 익힌 노하우를 활용하면 다양한 환경 지킴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투리 원단은 더 잘게 찢어 솜으로 재생산해 방음재나 단열재, 흡착포 등으로 재활용된다. 재단하고 남은 난단은 재활용 업체에 팔아 소년소녀가장이나 열악한 봉제업체, 다문화·이혼여성 등을 도와주는 기부금으로 사용한다. 사용할 수 없는 원단은 재활용 소각을 하는데 공장에서 쓰는 전기보일러를 데울 때 사용한다. 원단 폐기물을 연료화할 수 있는 고형연료제품(RDF)이 상용화되면 공장에서 사용하는 보일러를 원단으로 데울 수 있으니 전기도 절약되고 원단도 재활용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쓰레기로 버려지던 자투리원단의 95%까지 재활용이 가능해 진다. 그의 기발한 자투리 원단 활용 아이디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관련 업체의 80%가 재활용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나머지 20%도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로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차 회장은 말한다.

순탄치 않은 재활용 시도…기득권층의 훼방
자투리 원단이 자원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지금껏 하루 수백 톤에 이르는 자투리 원단을 버리기 위해 사용되는 종량제 봉투의 관련업자와 원단을 불법 매립해온 무허가 개인업자 등 다양한 기득권층이 이득을 챙겨왔다. 이에 차 회장이 자투리 원단의 자원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차 회장은 “서울시와 재활용 관련 협약을 맺었는데, 담당자들조차 하루에 수백 톤에 이르는 자투리 원단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한다”면서 “시범사업 출범 이후 이를 독려하기는커녕 서울시 협조 아래 이뤄지는 합법적인 섬유제품 재활용사업에 대해 전례 없는 단속을 실시하고 봉제공장 업주들에게 위압감을 조성하는 등 어이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용역업체까지 동원해 협박을 가하기도 한다”고 그간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한 달 평균 30만원에 달하는 종량제 봉투값을 절약하기 위해 고안한 재활용 마대자루에 원단을 담아 배출하는 업체에겐 어떤 구(區)에서 "이것을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적발되면 과태료 100만 원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차 회장은 꿋꿋하게 재활용 마대자루 사용의 필요성을 설파해 왔다.

차 회장은 “마대자루를 구입하면 기존의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는 것보다 30~40%가 저렴하다. 하루에 100리터 종량제 봉투 하나 분량으로 자투리 원단을 내놓는 공장에서는 한 달에 수십만 원, 일 년이면 70~80만 원이 절약된다. 하루에 종량제 봉투 7개 분량으로 원단을 내놓는 공장은 400만 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며 마대자루 사용시 잇점을 설명했다.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도 튼튼
1970~80년대 국내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며 호황을 누리던 봉제산업은 현재는 영세한 시설과 열악한 환경, 폄하된 사회인식 등이 맞물리면서 매우 위축됐다. 그러나 차 회장은 ‘뿌리가 튼튼해야 꽃도 열매도 튼튼하다’며 봉제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한국의 패션산업이 세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만 월등하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제대로 뽑아낼 봉제전문가의 기술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디자이너의 디자인도 무용지물이다"고 강조했다.

차 회장은 “봉제직업에 대해 외국에서 보는 시각과 우리나라에서 보는 시각이 천지차이다. 외국에서는 20년 일했다고 하면 전문직으로 존경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품쟁이’ ‘공돌이’로 부르며 천대한다. 이런 사회적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협회를 만들어 봉제인들의 권익과 더불어 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그가 달성해야할 더 큰 과제는 따로 있다. 봉제산업은 사회적 인식이 열악해 새로운 인력 유입이 대단히 어렵다. 산업기술은 갈수록 첨단화되는데 비해 젊은 인력은 전무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려면 시설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 차 회장의 지론이다. 최근 노동부가 봉제사업을 클린사업에 선정한 것은 봉제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고부가가치인 패션산업의 초석을 탄탄히 다지고자 교육기관에 봉제학과가 창설되기를 기대한다. 국내 교육기관에 봉제학과가 단 한개도 없는 반면 디자인과는 1년이면 1만2천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한다. 마치 빛과 그림자격이다. 그러나 차 회장은 "봉제해줄 사람이 없으면 이들의 작품을 누가 제작할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봉제학과를 만들어 3년간 기술을 전수해 배출한다면 사업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3~4년 후면 기존 기술자 중 60~70%가 없어진다. 그만큼 인력의 고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빨리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기술자를 양성하지 않으면 우리의 봉제산업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일본 같은 선진국의 오류를 우리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며 봉제산업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황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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