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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매몰한 가금류 1900만 마리…고병원성 AI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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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0 11:39:49 | 수정 : 2016-12-22 14: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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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북·제주 제외하고 전국에서 발생
전남 순천시는 고병원성 AI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순천만습지를 잠정 폐쇄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외부 유입 차단을 위한 소독통제초소 6개소 확대 운영 중이다. (순천시청 제공=뉴시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상도와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강타했다. 자연재해와 비교하자면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 엄습해 닭·오리 등 가금류를 몰살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처음 AI가 발생한 후 19일 오전 0시 현재까지 9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76건이 AI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건은 검사 중이다. 지금까지 344농가가 1665만 6000마리의 가금류를 죽여 땅에 묻었고, 앞으로 22농가가 242만 2000마리를 더 살처분할 예정이다. AI 발생 1달여 만에 1910만 800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것은,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2014년도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지금 유행하는 H5N6형 AI 바이러스는 가금류 몸 안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움직여 숙주를 죽게 만든다. 전파속도도 빠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금류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정부는 겨울철새가 AI를 퍼뜨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생조류의 AI 검사 결과 26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5건이 H5N6형이고 나머지 1건은 H5N8형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찰나의 방심을 틈타 AI 바이러스가 농장 관계자들이나 차량에 묻어 퍼질 가능성도 있다.

AI는 대도시로까지 침투하고 있다. 16일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의 황새 2마리가 AI 의심 증상을 보이며 폐사했다. 동물원은 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했고, 폐사한 황새와 같은 칸에 사육 중인 황새 6마리, 아프리카저어새 2마리, 흑따오기 2마리, 원앙 8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다. 검사 결과 황새 사체에서 H5 양성 반응이 나왔고, 원앙 5마리도 양성 반응을 보여 동물원은 원앙 8마리를 18일 오후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동물원은 황새 마을 안에 있는 다른 전시장의 11종의 새 120여 마리의 추가 분변 검사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살처분에 속도를 내기 위해 17일부터 이틀 동안 4개 팀의 AI 기동방역타격대 143명을 세종·안성·여주·천안에 투입했다. 앞으로도 AI 기동방역타격대를 계속 투입하는 한편 민간 전문인력도 확보해 충원하기로 했다. 살처분 가축과 폐기한 생산물의 보상금은 105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AI 예방에 틈을 보여 사태가 커졌다는 비난에 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가 100% 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준원 농림부 차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AI를 완벽하게 막으려면 축산 관련 시설을 완전히 통제를 하고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면서도 완벽한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국에는 6만 7000호의 농장이 있는데 취약농가가 가금하는 농장, 남은 음식물 급여 농장, 가든형 식당 등으로 다양하고 전통시장 400개 계류장, 부화장, 도축장,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 사료공장, 분뇨처리장, 비료공장 등으로 종류가 많다는 것이다. 또 가금 관련 차량 중 3만 6678대만 GPS에 등록했을 뿐 승용차나 오토바이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GPS 부착을 거부해 전혀 통제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용과 인력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축산 관계자 43만 8000명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소독한다면 AI를 막을 수 있지만 시도 가축방역비나 살처분 보상금이 모자라고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중앙정부 농식품부 검역본부 195명, 지자체 674명, 군복무 대체 방역수의사 468명, 방역지원본부 방역사 205명, 민간인 중 동원 가능한 813명을 모두 합한 2355명이 모든 농장과 모든 사람을 다 소독하고 통제한다면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농가와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 농장은 자기가 지켜야지 모든 것을 우리가 다 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기자  [ceh@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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