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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고승덕 돈봉투 폭로 파문 '들썩'…누가 돈줬나

등록 2012-01-05 15:08:48 | 수정 2012-01-06 08:51:24

민주당, “고승덕 돈봉투 폭로…한나라는 당 대표까지 돈으로 사” 비난

쇄신을 화두로 삼아 새출발을 모색하는 한나라당이 고승덕 의원의 돈봉투 폭로로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고 의원은 지난달 13일 서울경제에 ‘전당대회 유감’이라는 글을 기고하며 “한번은 전당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필자에게 봉투가 배달됐다. 어느 후보가 보낸 것이었다. 상당한 돈이 담겨 있었다. 필자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돌려 보냈다. 필자는 어차피 그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 글을 통해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쇄신 바람을 언급하면서도 재창당을 통한 전당대회를 할 경우 계파 분열로 인한 편가르기와 줄 세우기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돈봉투 폭로는 재창당 주장에 반대하며 살짝 거론했다.

기고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지난 4일 고 의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돈봉투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고 의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가 온 적이 있어서 곧 돌려줬다. 결국 그 분이 당선됐는데 그 분과 돈 봉투를 전한 분이 같은 친이(친이명박)계에다가 자신을 지지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싸늘했다”며 구체적인 금액과 함께 문제의 당 대표에 대해 언급했다.

고 의원의 발언 언론을 통해 확산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누가 돈을 줬는지를 둘러싸고 의구심이 커졌고,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한나라당은 곧바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5일 황영철 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고승덕 의원의 돈봉투 폭로를)논의했고 잘못된 정치문화의 쇄신을 위해 이 문제를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연일 대통령 주변의 비리 복마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번엔 한나라당 자체 경선 과정에서 부패 비리가 탄로 났다. 대통령이 주변 비리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만에 대통령 멘토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깜짝 놀랄 비리 의혹이 불거지더니 이번엔 한나라당으로 번졌다.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당대표까지 돈으로 사는 정당, 정말 한나라당은 만사가 돈이면 다 되는 만사돈통 정당인가”라고 말하며, “고 의원은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돈봉투 폭로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자 폭로의 진원인 고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5일 오전 올린 글에서 “한 달 전 서울경제에 쓴 칼럼 내용이 이제 논란이 되고 있다. 저는 당시 재창당 주장에 반대하면서 ‘재창당은 명분은 그럴듯하나 전당대회를 해야 하고 편가르기 줄세우기 등 후유증이 있다고 하면서 돈봉투의 쓴 기억을 잠깐 언급했다”고 말하며, “특정인을 겨냥한 폭로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이 문제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라고 반문하며 한나라당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당 역시 돈봉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에게 돈봉투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안상수 전 대표가 돈봉투의 주인공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안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결백하다고 강조하며, “지난번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평상시에도 돈 봉투를 준 적이 없다. 또 고 의원은 내가 당 대표 되고 나서 국제위원장으로 중용했던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논란을 일으킨 고 위원을 ‘디도스 검증위’ 검증위원에서 배제했다.



조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