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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 노골적 금품요구 의혹, 친박계 메가톤급 충격

등록 2012-09-19 12:51:25 | 수정 2012-09-19 14:27:01

새누리당 "사실 확인시, 출당 등 모든 조치 다할 것"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 등 거물급 친박계 인사의 뇌물수수 혐의로 새누리당이 곤혹을 치른 가운데 또 다른 친박계 핵심측근인 송영선 전 국회의원이 노골적 금품요구 의혹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한겨례> 신문은 송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데 필요하다”며 한 사업가에게 금품을 요구한 대화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12월 대선을 목전에 둔 박근혜 후보 진영의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신문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송 전 의원은 “12월 대선에서 (내 지역구인 경기도 남양주갑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표) 6만표를 하려면 1억5000(만원)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이어 “지역구 관리라는 게 딴게 아니에요. (주민들한테) 대선 때 (박 후보를) 좀 찍어달라, 그러려면 그 돈이 한달에 1500만~1800만 원이 들어갑니다”라며 “12월에 6만표만 나오면, 내가 박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1등 공신이 되니까 내 자리가 확보되는 거죠. 대통령이 되면 정부에 보낼 수 있는 차관급 이상 자리가 5000개입니다. 내가 원하는 건 국방부 장관, 안 되면 차관이라도 하고 싶고.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든지, 다른 자리를 갈 수도 있고”라는 발언을 통해 자신에게 돌아올 혜택과 주요 보직까지 거론했다.

또한 “ㄴ의원한테 3억만, (아니) 2억만 갖다줬어도 내가 공천을 받았을 텐데. ㄴ의원이 (박 후보의) 최측근이에요. 박 후보 사람 쓰는 거 실망이죠. 나는 돈을 안 줘서 공천을 못 받았어요”라고 말해 4월 새누리당 총선이 돈 공천으로 치러졌다는 의구심을 품게 했다.

송 전 의원의 비리의혹이 폭로되자 정치권이 들썩이며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왔다.

박근혜 후보는 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치권이 부정부패를 근절해 국민이 기대를 해도 좋은 그런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최근 구설수에 오른 친박계 의원들의 비리를 겨냥했다.

새누리당은 윤리위원회를 조속히 열고 사실관계 확인후 출당 조치 등 할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취하겠다고 강변했다.

이상일 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만일 (송 전의원 관련)언론보도가 조금이라도 사실에 부합할 경우, 당은 송 전 의원에 대해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간 새누리당이 추진해온 정치쇄신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인 만큼 당으로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송영선 전 의원의 금품요구 형태는 친박 측근들에게 만연한 금권정치와 도덕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친박 최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에 이어 송영선 전 의원의 엽기적이라 할 만한 꼼꼼한 금품요구 행위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당당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현영희, 홍사덕과 송영선,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 현상은 제식구라면 무조건 감싸고 보는 박근혜 후보의 태도가 1차적 원인”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장사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사태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조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