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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조명철, 권은희에 “광주경찰인가”

등록 2013-08-19 19:01:17 | 수정 2013-08-20 10:43:54

민주당 정청래, “왜 지역감정 운운하며 광주를 얘기하나” 제동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전현직 국정원 직원과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 26명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고 질문해 물의를 빚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청문회장은 크게 술렁였고, 민주당은 즉각 “지역감정을 운운하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권 전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경찰의 축소수사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정반대의 진술을 하며 윗선의 개입을 주장하던 권 전 수사과장에게 조 의원은 ‘동료 경찰관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추궁하기 시작했다.

권 전 수사과장이 사용한 ‘축소’ ‘은폐’ ‘압력’ 등을 ‘감성적 단어’라고 지적한 조 의원은 “권 전 과장이 생각하는 수사기법과 생각이 타인과 불일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권 전 수사과장은 “주관적 감정을 말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권 전 과장은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고 물었다. 권 전 수사과장이 질문의 의도를 되물으며,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왜 권은희에게 유일하게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을까”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의 발언으로 청문회장이 크게 술렁였다.

조 의원은 ‘광주의 경찰’ 발언에 이어 “국정원의 잘못된 전현직 직원들을 사주해 정치공작을 한 것은 민주당이다”고 주장하며, 국정원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범죄행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논리가 막히면 그대로 하라. 왜 지역감정을 운운하며 광주를 말하나. 본질을 흐리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나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나왔을 때 TK(대구경북) 이런 이야기를 했다. 트집 잡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권 전 수사과장을 ‘광주의 딸’로 부른 것은 문희상 당시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이다. 지난 4월 21일 문 전 비대위원장은 권 전 수사과장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상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수사에 참여했던 권은희 과장이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양심선언을 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그 용기 있는 말로 인해 그 분은 광주의 딸이 됐다. 우리 민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의 딸 권은희 과장을 반드시 지킨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권 전 수사과장은 김 전 청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신청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격려전화를 한 것’이라고 한 김 전 청장의 진술에 대해 “거짓말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과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