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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만나 사과 "고통·자책감·억울함 공감"

등록 2017-08-08 16:22:38 | 수정 2017-08-08 16:53:51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은 위로…정부도 지원 충실히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순미 씨와 대화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2011년 이후 대통령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14) 군을 포함해 피해자 가족 등 15명이 참석한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시인하며,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거꾸로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부모님들이 느꼈을 고통·자책감·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 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고, 법률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책 마련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하며 재발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석했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자리를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인 4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안전한 나라를 위한 대국민 약속' 행사에 참석해 "생명안전의 책임은 개인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에 있다. 위험은 평등하지 않다. 사회적 약자가 더 보호받아야 한다. 시민과 노동자의 권리 보장이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그게 바로 사람이 먼저인 나라 아니겠나"며,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을 새 정부에서 반드시 풀고 책임 소재와 은폐 시도를 밝혀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