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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선전포고 논란에 한반도 불안감…'우발 충돌' 우려 커져

등록 2017-09-26 12:53:33 | 수정 2017-09-26 16:14:05

박지원, "계획 전쟁보다 우발 전쟁이 훨씬 더 많아"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대규모 '반미대결 전 총궐기 군중집회'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미국에 대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뉴시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2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는 과격한 말폭탄이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리 외무상은 뉴욕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걸 공언하면서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가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 "선전포고가 아니다"고 사태 진화에 나서며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충돌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6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계획된 전쟁도 있지만 우발적 전쟁이 훨씬 더 많다”며 “미국과 북한의 막말 전쟁이 감정적으로 비화해 전쟁이 우발적으로 발생하면 우리 국민, 민족이 다 죽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B-1B 랜서 폭격기가 한반도 최북단을 비행하고, 어제 리용호의 긴급 기자회견은 이성적이지도 않고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들이지만 어찌되었든 지금 한반도 상황이 일촉즉발의 나쁜 징조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 양국이 절제된 언행을 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간에서 열린 '북핵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특별대담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기조연설에서 북미 간 우발적 충돌 위험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우발적인 충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했지만 북핵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지금처럼 위험한 수준에 이른 적은 없었다. 6.25 전쟁 이래 한반도에 많은 우여곡절과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전쟁이 계획적으로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우려하면서도 한미동맹이 강력한데다 한미 두 나라의 국력과 국방력이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만큼 국민들이 동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