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정치

안철수, "당 대표직 걸고 바른정당 통합 의견 묻겠다"

등록 2017-12-20 11:19:30 | 수정 2017-12-20 12:55:39

"당원 찬성하면 신속한 통합 절차 밟고 반대하면 대표직 사퇴"
박지원, "통합 반대를 구태로 모는 것은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당원이 찬성하면 백의종군하고 반대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 통합을 묻는 전 당원투표를 제안했다. 자신이 맡은 당 대표직을 걸고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들었다"고 입을 연 안 대표는 "제가 만난 당원 지지자의 목소리들은 지금까지의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 넘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가라는 명령이었다.…새로운 개혁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요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와 당원 대상 조사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뜻을 확인했다며, 호남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시간에 안타깝게 일부 중진 의원은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 여론을 앞세워 통합 반대 대표 재신임을 요구했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절박한 뜻을 왜곡하는 행위다. 이제는 당내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오늘(20일) 저는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대표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통합 찬반으로 자신의 재신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당원이 통합을 찬성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나간 후 백의종군하고, 통합에 반대하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당원 투표 절차는 즉각 개시될 것이고 신속하게 끝내도록 하겠다. 그 방식은 이미 객관성이 검증돼 각 정당들이 당 대표 선출 등에 쓰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안 대표 기자회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한마디로 당원과 당 소속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안 대표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통합관련 여론조사도 당내 측근을 통한 비밀조사로 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만나 통합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하더니 결국 만난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며, "지도자가 국민과 당원 그리고 소속 의원들에게 거짓말까지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타했다.

이어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모든 정당의 당헌당규에 당의 합당 및 해산 결정은 전당대회에서만 하도록 한다. 이는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이 있을 때에만 당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이고 그것이 정치의 ABC"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을 반으로 갈라놓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전당원 투표를 즉각 중단하라"며,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다.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