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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가상통화 발표 엠바고 걸고 해제하는 40분이 작전 시간”

등록 2018-01-19 13:29:08 | 수정 2018-01-19 15:52:02

“관계 부처 책임자 밝히고 문책해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가상화폐 시장 개입을 주장했다. (뉴시스)
가상화폐 대안 마련을 위해 국무조정실 파견 근무를 하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정부 대책 발표 전 가상화폐를 팔아 차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정부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통화 발표에 엠바고를 걸고 해제하는 40분이 작전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엠바고는 취재원이 언론사에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하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정부는 오전 9시 가상통화 관련 엠바고 문자를 공지하고 오전 9시 20분에 엠바고 보도자료 전문을 공유하고 오전 9시 40분에 엠바고를 해제했다. 이 40분이 작전시간이었으며 시세가 약 4.9%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엠바고 발표 자료는 ‘법무부 대신 국무조정실이 가상통화 정책을 총괄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가상통화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며 강경 모드였던 법무부가 주무 부처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이므로 충분히 호재로써 시세에 거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할 때인 오전 9시 40분쯤에는 이미 고점에 거의 다다랐고 개미들은 그때서야 매수를 시작했다”며, “실제 가상통화 주가도 이러한 호재성 발표를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듯 9시간 전부터 큰 폭락장을 끝내고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이 상승장은 공교롭게도 정부의 발표 시간과 맞물려 최고점인 2000만 원을 찍고 전부 고가 매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엠바고 해제 이후 국무조정실의 발표 내용을 들었을 땐 이미 늦은 것이다. 내부자들은 저가에 매수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만 고점에서 물렸다. 엠바고 시차가 정보 시차를 가져왔고 작전세력의 작전시간이 된 것이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국가의 정책 발표로 국민들의 재산상 손실을 줄 경우 발표 내용을 공무원들이 미리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금감원 직원이 정보 발표 내용에 맞춰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해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까지 번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사안은 정부가 촛불개미들의 등골을 빼먹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하며,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