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정부·산은 탓…GM 본사 경영 참여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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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정부·산은 탓…GM 본사 경영 참여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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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9 16:44:08 | 수정 : 2018-02-20 08: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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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주최 긴급 토론회서 20년 경력 자동차회사 구조조정 전문가 제안
실행 가능성 두고 의원들 설왕설래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문제 해법을 살피기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뉴스한국)
민주평화당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 긴급 토론회'에서 GM 본사 경영에 참여해 한국GM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토론회는 당 GM군산공장폐쇄 특별위원회가 주최했고, 토론회 진행은 특위 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이 맡았다.

이 독특한 제안을 한 사람은 김재록 인베스투스 글로벌 회장이다. 정 의원은 김 회장을 '세계적으로 유일한' 자동차회사 매각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대우자동차를 GM에, 기아를 현대에 매각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매각에도 관여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한국GM의 현 상황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GM 잘못도, 노조 잘못도 아니다. 굳이 찾는다면 산업은행과 정부가 관리·감독을 못한 잘못이 있다"며, 곧바로 자신이 생각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이 펀드를 조성하고 GM 본사에 출자해 GM 본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지분 17%를 가진 2대 주주다.

김 회장은 "한국GM은 문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없다. 현재 한국GM은 GM 본사의 하청기지일 뿐이다. 방법은 GM 본사에 전략적 주주로 참여하는 것 뿐 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GM 본사 경영에 개입해 글로벌 생산 결정에 참여하면 GM 군산공장을 자율주행자동차·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생산 무대로 만들 수 있다. 이 구조 외에 다른 방법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제안은 2003년 필라코리아 윤윤수 회장이 이탈리아 필라 본사를 인수한 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김 회장의 제안을 실현하려면 산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GM 본사 전략적 주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분 5% 인수 금액은 약 31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다. 그는 한국GM이 정부지원금 1조 원을 요구하지만 이 돈을 내고 끌려가는 대신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방어를 위한 전략보다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많은 시사점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산업은행이 과연 발상을 180도로 바꿔 GM 본사에 역제안을 할 마인드를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청와대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청와대 정책실에서 회의를 하고 관련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을 모아 협의하고 전문가를 불러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GM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이 "굳이 GM에 투자하지 말고 우리가 헐값에 사들이는 것은 어떤가"라고 묻자 김 회장은 "(저의 제안보다) 더 좋은 발상"이라면서도 "그런데 (GM 본사가 한국GM을) 당장은 안 팔 것이다. 철수는 언젠가 하겠지만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철수하더라도 부평·창원공장은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주현 의원은 김 회장의 제안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펀드를 조성해 돈을 집어넣는 게 군산GM 철수 결정을 번복하도록 하는 것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현대·기아·르노·쌍용자동차가 있다. 우리가 GM을 못 가게 붙잡을 이유는 없다. GM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할 수 있도록 자동차 산업을 늘리는 투자를 직접 지원하는 게 낫지 않나"고 질문하며, "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번복과 산업은행 펀드 조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면 민주평화당이 나설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김재홍 한국GM지부 군산지회장은 김 회장이 "노조가 투쟁해서는 안 된다.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고 나섰다. 김 지회장은 "불법 파업 하지 않고 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지켰는데 강성노조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노조는 미래 발전 전망이나 신차 투입 계획이 있다면 2~3년도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13일 언론 발표 10분 전 회사가 저에게 차 마시자며 '5월에 폐쇄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그들과 동등한 파트너로 일하겠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지회장은 "군산공장에 신차를 투입한다고 2013년에 합의서를 줬는데, 합의서를 쓴 지 1년도 지나지 않아서 철회했다. 심지어 '1교대로 가면 올뉴크루즈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해서 우리 살자고 비정규직 동지들을 길거리로 내몰기도 했다. 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나"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GM 본사 정책에 변화가 없으면 정부와 산업은행이 GM이 요구한 비용을 지원하더라도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며 뾰족한 대책 없이 정부가 한국GM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토론회에는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 황주홍 정책위의장, 정동영 GM군산공장폐쇄 특별대책위원장, 박지원 의원, 유성엽 의원, 김광수 의원, 김종회 의원, 이용주 의원, 윤영일 의원, 정인화 의원, 최경환 의원, 박주현 의원, 장정숙 의원 15명이 참석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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