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정부 “판문점 선언 정신 부합 안 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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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정부 “판문점 선언 정신 부합 안 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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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6 15:13:55 | 수정 : 2018-05-16 16: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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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北 전통문 정확한 뜻 파악 중…핫라인 검토한 바 없어”
조선중앙통신 “맥스선더 훈련,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 도전”
(뉴시스)
북한이 16일 새벽 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중지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청와대는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벽에 발생한 상황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외교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전화 통화를 하고서 논의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핫라인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9시께 ‘고위급회담을 16일에 개최하자’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제안한 지 15시간여 만인 이날 새벽 0시 30분께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보낸 회담 연기 통지문은 한미 공군의 연례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3시께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회담 연기를 공식 선언했다. 통신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며 “남조선 당국과 미국은 역사적인 4·27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벌여 놓음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평화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해 나섰으며, 선언 이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주동적이며 아량 있는 노력과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과 조미대화 국면이 이번 전쟁연습과 같은 불장난 소동을 때도 시도 없이 벌려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그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써는 이행될 수 없으며, 쌍방이 그를 위한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힘을 모아 조성해나갈 때 비로소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고위급회담이 무기한 연기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회담 연기와 관련된 통일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일부는 일방적인 회담 연기에 유감이며 조속히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통일부는 이날 백태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 일자를 우리 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판문점 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다”라며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며 “미국으로서는 금번 북측의 조치에 유의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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