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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사망…정의당,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어"

등록 2018-07-23 14:20:55 | 수정 2018-07-23 15:05:50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 삼가달라" 당부

23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노회찬 의원 관련 논평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의당은 3시간여 만에 논평을 내고 억측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12시 40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을 찾아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오늘 오전 우리 당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갑작스럽고 황망한 비보가 있었다. 사건과 관련한 대략의 사실 관계는 경찰의 발표와 같으며, 자세한 상황은 저희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금일 오후 3시 본청 223호에서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고인과 관련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를 삼가주실 것을 언론인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 주범 드루킹 김 모(49·남) 씨 측으로부터 5000만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던 중 23일 돌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 현관에서 쓰러진 노 원내대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17~18층 사이 계단에서 노 원내대표의 외투를 발견했고, 그 안에서 노 원내대표의 신분증과 정의당 명함을 찾았다. 유서도 함께 있었는데 여기에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전을 받기는 했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썼고,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은 물론 여야 모두 노 원내대표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 19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었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평가하며,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고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 노 의원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고인께서 못다 이루신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노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고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라며,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신과 초심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비판하였다. 또한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찾겠다"며,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지만 정치인 개개인도 노 의원 사망 소식에 비통해했다. 원내 5당 원내대표 방미 일정으로 노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다녀왔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온 몸을 던져 일해 온 정치인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함께 해왔다"며 울먹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미국에서)귀국 전날 마지막 술 한 잔 대접한 게 끝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늘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이 어떻게 비통한 죽음으로"라며 말을 잇지 못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애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서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고 토로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정치가 뭐길래 그리 가십니까. 저하고는 KBS 토론이 마지막이었네요"라며, "우리 세대의 정치명인 한 분이 떠났다. 큰 충격이고 참 가슴이 아프다.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