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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南 국민도 백두산 관광 시대"…金,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

등록 2018-09-20 15:43:07 | 수정 2018-09-20 16:12:36

3차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으로 남북 정상 백두산 올라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렸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남북 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을 올랐다. 두 정상은 천지를 바라보며 함께 산책했고, 이번 정상회담을 회상하며 덕담했다.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으며 20일 화창한 날씨 속에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33분께 백두산 천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동시에 도착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주요 인사는 이미 장군봉에 도착해 있었다. 장군봉 정상에는 두 정상 내외를 위한 의자 4개와 탁자를 배치했지만 두 정상 내외는 곧바로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이동해 담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대화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문 대통령이 "국경이 어디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국경을 설명하며, "백두산은 사계절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으며 20일 화창한 날씨 속에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날이 가물 때 한라산 백록담이 마른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을 물었다. 그러자 리설주 여사가 "325m"라고 말하며,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간다는 전설도 있다. 오늘(20일)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감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 내외는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고,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통일한국을 일떠세울 영예를 본받아 백두신령이 내리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며 물에 손을 담갔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천지로 내려갈지 물었고,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동행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며 웃었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