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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건희 27개 차명계좌 자산 61억 8000만 원 확인”

등록 2018-03-05 16:01:15 | 수정 2018-03-05 16:12:55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과징금 30억 9000만 원 추정
삼성증권 매매거래내역 확보 위해 검사 1주일 연장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중 27개 계좌에 금융실명제 시행일 당시 61억 8000만 원의 자산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금융실명제 시행 전에 개설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27개의 실명제 시행 당일 자산총액이 61억 8000만 원으로 잠정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이건희 차명계좌 확인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개 증권사의 본점, 문서보관소 등과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을 대상으로 1993년 8월 12일 실명제 시행 전에 개설된 이 회장의 차명계좌 자산을 검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증권사별 자산총액은 신한금융투자 13계좌 26억 4000만 원, 한국투자증권 7개 계좌 22억 원, 미래에셋대우 3개 계좌 7억 원, 삼성증권 4개 계좌 6억 4000만 원이다. TF에 따르면, 27개 계좌 자산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삼성생명 주식은 없었다. 1993년 8월 12일 당시 총액은 61억 8000만 원이었지만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2365억 원에 달한다.

금융실명제법은 실명제 시행 이전의 비실명자산에 대해 실명제 시행일 당시 가액의 50%를 과징금으로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TF 검사 결과에 따라 이 회장에 부과될 과징금은 30억 9000만 원이 될 전망이다.

TF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차명계좌 23개에 대해서는 매매거래내역 등도 확보해 계좌별 보유자산의 세부 내역까지 확인했다. 다만 삼성증권의 4개 계좌는 실명제 시행 이후 거래내역 자료의 일부가 존재하지 않아 계좌별 보유자산 세부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매매거래내역 확보, 자산총액 검증을 위해 검사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검사반은 IT전문인력을 중심으로 5명으로 편성된다.

앞서 4개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금감원의 이 회장 차명계좌 실태조사에서 상법상 상업장부 보존기간인 10년이 지나 계좌 기록이 폐기됐다고 진술한 바 있다. TF 관계자는 “지난해 점검 당시 증권사들은 현재 운용 중인 주전산 기기에 관련 자료가 없다고 보고했지만 이번 검사는 증권사의 백업센터나 문서보관소 등을 (회사와) 함께 확인한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고의로 허위보고했다고 볼 수 없어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