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방사능 검출, 10년 전 깐 아스팔트서 방사성 세슘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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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가 방사능 검출, 10년 전 깐 아스팔트서 방사성 세슘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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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1-02 17:56:52 | 수정 : 2011-11-03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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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S, “서울 주택가 방사능 검출, 이 정도면 인체 무해”…시민단체, “축소하고 있다” 반발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 아스팔트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이 나온 가운데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2일 오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특별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위해도는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처음 문제를 제기한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엄마들의 모임, 차일드세이브’와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은 오염 아스팔트를 뜯어내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주택가 방사능 검출.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에서 인공핵종인 세슘 137이 나온 가운데 2일 오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방사선 조사에 나섰다. (뉴스한국)
KINS, “하루에 세 시간씩 1년 동안 여기 누워 있을 사람 있나"
행동장애와 중추신경계질환 등 인체에 극도로 유해한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7(반감기 30년)이 서울 노원구의 주택가 아스팔트에서 나왔다.

지난달 31일 ‘차일드 세이브’의 회원이 방사선 측정기를 가지고 이동하던 중 이 지역 지표면에서 시간당 2.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을 확인한 후 이를 제보했다.

(시버트(sV)는 인체가 방사선을 받았을 때 영향을 나타내내는 단위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는 1밀리시버트다. 이를 시간당 허용 수치로 계산하면, 0.11마이크로시버트라는 기준치가 나온다. -편집자주)

제보자는 지난 1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찾아 2차 조사를 실시했고, 이들과 함께 조사에 나선 최초신고자 백철준 씨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핵종분석기로 세슘 137을 검출한 후 119에 신고하면서 순식간에 논란이 커졌다. 백 씨는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이후 방사능 위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차일드 세이브’에 다양한 자료를 올리며 유해성을 환기시키는 인물로 알려졌다.

고층 아파트와 주택가 사이의 작은 도로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네는 발칵 뒤집혔다. 1일 오후 7시경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하더니 이튿날인 2일 대전에 본원이 있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상황 파악을 위해 전문가들을 대거 급파했다.

2일 정오경에 현장에 도착한 KINS 방재환경부 권정완 선임연구원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조사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며 “방사선량으로 보면 미미하기 때문에 주민을 소개하거나 통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KINS는 문제의 골목을 5미터씩 26개 지점으로 나눈 후 각 지점의 표면과 땅 위 1미터 지점의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수치가 높은 5개 지점에서는 ‘현장 감마분광분석기’라고 하는 핵종분석기를 사용해 구체적인 핵종을 파악했다. 핵종분석기를 지표면과 최대한 가깝게 밀착하면 방사선의 에너지를 포착할 수 있는데 이것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방사성 물질의 종류를 확인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권정완(왼) 방재환경부 선임연구원이 간이 방사선 측정기로 조사 중인 모습. 권 선임연구원은 지표면과 지표면 위 1미터 지점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뉴스한국)
약 2시간에 걸친 조사가 끝난 후 KINS 김석철 방사선비상보안대책실장은 “측정결과 가장 높게 나타난 수치가 시간당 1.4마이크로시버트였다. 핵종은 자연핵종이 아닌 세슘 137로 확인했다. 수치가 높은 5개 지점에 대해서는 시료를 채취해 KINS에서 정밀분석하고 오염 농도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측정결과에서 나타난 방사선량은 매일 하루 한 시간씩 오염 지점에 1년 동안 서 있어도 연간 허용선량의 반 정도이기 때문에 위해도는 거의 없다. 주민 여러분이 특별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한 기자가 “하루 세 시간씩 1년 동안 이 자리에 있다면 연간 허용선량을 넘는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실장은 “그렇게 할 사람이 있나. 보수적인 가정이다. 방사선은 거리의 제곱에 비례하는데, 가정을 극도로 심각하게 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위험)하다”고 반박했다.

KINS는 도로에 깔린 아스팔트가 방사선을 뿜어내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김 실장은 “무슨 이유든 간에 아스팔트 원재료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간 것이다. 제작하는 과정에서든지 공사과정에서든지 오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세슘 137은 인공핵종으로 제지 공장에서 두께를 측정하는 등 여러 산업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청 토목과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골목에 전면 도로포장을 한 것은 2000년이며 이후 부분적인 공사가 있었다.

26개의 조사 지점 중에 방사선량 수치가 높게 나온 5개 지점에서는 핵종분석이 이루어졌다.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에너지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방사성 물질의 종류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왼쪽이 핵종분석기. (뉴스한국)
“인체 무해하다고? 그것은 거짓말이다”
'차일드세이브‘ 카페지기 전 모 씨는 뉴스한국과 전화 통화에서 “방사능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세슘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할 수 없다. 세슘은 굉장히 위험한 방사성 물질인데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축소하는 것일 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학적 측면에서 방사선의 유해성을 주장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익중 교수는 역시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방사선량이 적으면 적게 해가 있고 많으면 많은 해가 있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이야기는 0밀리시버트일 때 말할 수 있다. 정부가 너무 왜곡하고 있다. ‘적게 해롭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피폭량이 늘수록 암 발생이 증가한다. 피폭하면 할수록 암발생률은 증가한다. 월계동에서 1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나왔는데 그러면 암 발생 가능성은 10배 증가하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2일 성명서를 통해 “원자력 당국은 단순히 주민을 안심시키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하며 “정부는 방사성 물질 오염 구간을 출입통제하고 오염된 아스팔트를 빨리 뜯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일 오전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추가오염지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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