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막은 탓?' 4대강 녹조 원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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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막은 탓?' 4대강 녹조 원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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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10 09:15:46 | 수정 : 2012-08-10 09: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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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반대진영 "보 건설로 확산…체류시간 때문"
환경부 "폭염ㆍ가뭄에 유량 감소가 원인"
녹조현상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경남 합천창녕보 상류에 위치한 길이 30m, 폭 3~4m의 건천이 초록ㆍ노랑ㆍ파랑 등 갖가지 색으로 뒤덮여 있다.(합천·창녕=연합뉴스)

최근 4대강 유역에서 녹조가 동시다발적으로 증식한 이유를 놓고 정부와 4대강 사업 반대 진영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대 진영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들어선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아 체류시간이 길어진 탓이라며 16개 보를 당장 열어 강물을 흘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가뭄과 폭염 등 불가항력적 요인 때문이지 물의 흐름과는 상관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고인 물에 녹조 낀다…보 열어야" = 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4대강 전역의 녹조현상 전문가 진단' 토론회에서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한강과 낙동강의 조류 증식은 체류시간 탓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선 최근의 녹조 발생이 가뭄과 이상고온 때문이라는 환경부의 논리에 반론을 냈다.

그는 7월 상순부터 중순까지 전국 강수량이 281.4㎜로 평년보다 38% 많았고 7월 평균기온은 25.5도로 작년보다 0.4도, 평년보다는 1.0도 높았다는 기상청 관측자료를 제시했다.

강수량은 오히려 더 많고 기온 차이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말대로 꼭 기후 탓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낙동강과 북한강 모두 체류시간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낙동강의 경우 1987년 하구둑 완공 이후 하류 구간의 유속이 낮아지고 체류시간이 길어졌지만 현재 강정보와 달성보가 들어선 지점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녹조가 확산되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에 '수차'가 설치됐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이 장치가 고인 물을 순환시켜 녹조확산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천=연합뉴스)

이들 지점에 물의 흐름을 막는 큰 구조물이 없어서 조류발생을 유발할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완공되면서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녹조가 중류까지 확산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남한강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수질이 더 좋은 북한강에서만 녹조가 대량 증식하는 원인 역시 6개 댐으로 인해 길어진 체류시간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청평댐 등에서 발생한 조류가 북한강 하류로 확대 발생하는 이유는 하천 대부분이 호소화돼 긴 체류시간이 보장됐기 때문"이라며 "남한강에서는 추후 조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에 보를 건설해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은 녹조 발생 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일단 4대강 16개 보의 수문을 열어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한강 일부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9일 서울시 광진구 일대 한강이 자동차의 흰색과 대비되는 초록색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대강 사업 상관없다…가뭄ㆍ폭염 때문" = 환경부는 즉시 반박자료를 내고 녹조 발생이 기후 때문이라는 기존 주장을 재차 확인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류 발생의 원인은 지난달 20일 장마가 끝난 이후 현재까지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7.9㎜로 평년의 5%다. 같은 기간 일조 시간은 작년과 비교해 서울은 3.6배, 대구는 2.4배 많았다.

환경부는 "북한강 수계의 댐들이 30∼50년 전에 세워져 이번 조류 발생을 긴 체류시간 때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체류시간 탓이라면 댐 건설 직후부터 지금 같은 조류 대발생 현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댐 때문이라면 북한이 2003년 임남댐을 건설하면서 유량이 43%가량 감소한 점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환경부는 분석했다.

환경부는 "북한강은 알칼리도가 낮아 유량이 부족할 경우 조류발생에 취약하다"며 "유역의 오염원 증가도 조류 발생에 일부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앞서 낙동강 보가 녹조에 악영향을 미친 근거로 강정보가 들어선 중류부터 하류까지의 지난해 12월 클로로필-a 농도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런 자료가 "현재의 녹조 발생 현황과는 무관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4대강 사업 전후의 구간별 클로로필-a 농도를 보면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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