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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알몸 합성 사진까지 만든 국정원…문성근, 18일 피해자 조사

등록 2017-09-15 13:21:31 | 수정 2017-09-19 09:06:11

김여진, "천박한 이들이 민든 게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 한탄

2011년 온라인에 떠돌던 배우 문성근·김여진 씨의 합성 사진이 국가정보원 소행으로 드러나 파문이 인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관련 문서를 입수해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18일 문 씨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10월 남여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에 두 사람의 얼굴을 합성한 게시물이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다. 게시물의 제목은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다. 사진 안에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이 적혀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이 이른바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 이미지에 상처를 주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지 약 여섯 달 뒤에 벌어진 일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 내부문건을 발견하고 14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이 진두지휘한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팀'의 블랙리스트에는 문성근·김여진 씨를 포함해 연예인과 문화·예술인 82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당시 국정원은 블랙리스트에 적힌 이들이 정부 비판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오는 18일 피해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문 씨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경악! 아∼이 미친 것들.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며, "합성 사진뿐이겠느냐. 검찰에 가면 공작이 분명한 ‘바다이야기’도 물어봐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 씨는 "많은 각오를 했었고 실제로 괜찮게 지냈다. 덕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한 일"이라며 "(국정원이 합성해 퍼뜨린 사진은) 2011년의 사진이라지요.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고요"라고 한탄했다. 이어 "지금 이곳에서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텝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