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 'MB 블랙리스트' 첫 피해자 조사 "정권 수준이 일베"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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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 'MB 블랙리스트' 첫 피해자 조사 "정권 수준이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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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9 09:06:39 | 수정 : 2017-09-19 10: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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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피해자로 배우 김민선 꼽아
배우 문성근 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했다. (뉴시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 일명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배우 문성근(64)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피해 내용을 조사했다.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문 씨는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수준과 같다"며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작·배포했다는 데 경악스럽고 개탄한다"고 말했다.

문 씨가 말한 음란물은 2011년 10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남여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에 문 씨와 배우 김여진(45) 씨의 얼굴을 합성하고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글이 적혀 있다. 14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발견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두 사람의 관계를 부적절하게 꾸며 이미지에 상처를 주기 위해 국정원 심리전단이 계획을 세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씨는 1985년 5공화국 시절부터 연기생활을 시작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게 익숙해졌다면서도 "이번엔 민주 정부가 들어서며 없어졌던 것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압력을 가해 어쩔 수 없었다고 양해를 구하는 건 민주화 이전엔 말이 된다. 그런데 없어졌다가 생겼는데 또 협력을 했다는 것은 인간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역사적으로 분명히 기록해야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씨는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로 배우 김민선(38) 씨를 꼽았다. 한창 배우로 활동할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에 집중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세월은 흘러갔고 (김민선 씨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문 씨는 블랙리스트 피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5~6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달까지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다음 달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9일 방송인 김미화 씨도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불러 조사한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압박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리스트에는 문 씨 외에도 이외수·조정래 작가, 박찬욱·봉준호 감독, 방송인 김미화·김구라·김제동 씨를 포함해 82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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