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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엿보고 있다' IP카메라로 불법 촬영 범죄 기승…경찰, “초기 비밀번호 바꿔야”

등록 2017-09-19 16:33:13 | 수정 2017-09-19 16:58:02

총 1402대 IP카메라에 2354회 무단 접속…불법 촬영 25건, 녹화영상 탈취 1127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 촬영한 A(23·남)씨 등 13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사진은 타인의 IP카메라에 접속해 영상을 훔쳐보는 모습.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반려동물 관리를 위해 가정집 등에 설치한 IP카메라에 무단으로 접속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 촬영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IP카메라로 개인의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 촬영한 A(23·남)씨 등 13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 1239대의 IP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알아낸 후 IP카메라 제조 당시 초기 설정 상태로 보안이 허술한 19대의 IP카메라에 34회 침입해 개인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를 포함해 13명의 피의자들은 총 7407대의 IP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알아냈고, 1402대의 IP카메라에 2354회 무단으로 접속했다. 이들은 실시간 송출되는 영상을 들여다보면서 IP카메라의 줌 기능과 촬영 각도 조절 기능을 조작해 여성들이 옷 갈아입는 장면 등을 불법 촬영하거나 IP카메라 본체에 녹화되어 있던 영상을 재생해 여성이 등장하는 부분의 영상 파일을 탈취했다. 경찰이 확인한 불법 촬영이 25건, 녹화영상 탈취가 1127건에 달한다.

피의자들은 호기심으로 IP카메라 해킹을 하게 됐으며 여성의 사생활 장면을 엿보기 위해 IP카메라에 무단 침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경찰은 IP카메라를 통해 불법 촬영된 영상물을 파일공유 사이트 등에서 유포한 B(22·남)씨 등 37명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IP카메라를 통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행위도 음란물 유포가 아니라 성폭력 범죄인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로 처벌된다”며 “신상정보공개 대상인 중대 범죄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IP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제품 출시 당시 설정된 초기 비밀번호를 사용자만 알 수 있는 안전한 비밀번호로 변경할 것 ▲최신 소프트웨어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할 것 ▲접속 로그기록을 수시로 확인하여 타인의 무단 접속 여부 등을 체크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촬영물 캡쳐 화면이 유포된 음란사이트를 폐쇄하고, 유포된 불법 촬영물을 삭제 조치했으며, 불법 촬영물 유통경로가 된 파일공유 사이트와 추가 불법촬영 행위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에 IP카메라의 제조·유통·설치·사용의 전 단계를 분석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하고 제품에 대한 보안 인증제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