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주변 지진 '불안'…백두산 마그마방 자극할 수도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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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주변 지진 '불안'…백두산 마그마방 자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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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25 13:16:05 | 수정 : 2017-09-25 16: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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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16년 9월 촬영한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자치구 이도백하진 백두산 북백두(북파)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천지. (뉴시스)
북한의 잦은 핵실험이 백두산 지하 마그마방을 자극해 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반복하면서 나온 지적이지만 23일 북한에서 발생한 두 차례 지진을 계기로 더욱 주목을 받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3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m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그날 오후 5시 29분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잇달았다. 두 지진 모두 6차 핵실험장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중국 국가지진국 산하 지진대망은 두 번째 지진이 폭발 때문에 발생한 '인공지진'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 기상청은 지진파형에서 인공지진으로 볼 만한 현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인공지진은 P파가 S파에 우세하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S파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P파가 지각을 수평으로 흔들며 이동하는 것과 달리 S파는 위아래로 움직이며 이동한다. 인공지진에서 두드러지는 P파의 전달 속도는 초당 7~8km로 S파(초당 4~5km)보다 빠르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와 전 세계 핵실험을 감시하는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 금지 기구(CTBTO)도 지진 감지 소식을 전했지만 인공지진 가능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중국 지진망이 '인공지진'이라는 앞선 발표를 철회하고 자연지진이라고 밝히면서 인공지진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백두산 분화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3일 발생한 두 번째 지진과 23일 일어난 두 번의 지진은 인공지진이 아니다"며, 이들 지진이 3일 있었던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지질학적 압력과 관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이 말한 '3일 발생한 두 번째' 지진은 6차 핵실험 당일 핵실험장에서 약 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규모 4.4의 함몰지진을 말한다.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과학계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문제다. 지진 전문가인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올해 2월,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 규모가 커질수록 백두산 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이때 발생한 응력이 백두산 지하 마그마방을 자극해 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부터 이달 3일 6차까지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했다. 1차 핵실험 당시 지진 규모가 3.9를 기록한 이후 지진 위력이 매번 커져 6차 핵실험에서는 규모 5.7을 기록했다. 풍계리에서 백두산까지는 110km에 불과하다. 인공지진의 진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리다. 풍계리와 백두산의 직선거리가 가깝다는 점보다 더 우려할 점은 백두산 천지 5km 아래에 있는 마그마방이 풍계리 쪽으로 길게 뻗어있다는 대목이다. 중국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마그마방은 가로 100km로 넓게 퍼져있다.

오랫동안 백두산을 연구해 온 윤성효 부산대 교수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의 기둥(분연주)이 대기상층 약 25km 이상 상승하여 성층권내로 진입하고, 성층권과 대류권의 화산재는 제트류와 편서풍을 타고 함경도를 지나 동해를 건너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지역에 화산재를 비처럼 내릴 수 있다.

백두산 분화 우려는 비단 과학계의 목소리만은 아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까지 심한 화산재 피해와 수중기로 끔찍한 재앙을 맞을 수 있다. 핵실험장은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다"며, "우리 머리 위에서 핵실험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여기에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백두산과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활성화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남북 나아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이를 조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추가적인 핵 도발을 중단하고 백두산 화산 분화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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