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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병기 전 국정원장 소환…특활비 청와대 상납 의혹 추궁

등록 2017-11-13 09:47:50 | 수정 2017-11-13 14:41:02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금품 전달 경위 추궁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이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에게 거액의 특별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금품 전달 경위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이 전 원장은 2014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냈고,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가 소환한 이 전 원장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몰려들어 관련 혐의를 묻자 이 전 원장은 "국정원 자금을 청와대에 지원한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위상이 추락한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 문제로 여러 가지로 부담을 준 것 같아 개인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미리 준비한 말을 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청와대가 특활비 상납을 지시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임 국정원장 때 5000만 원이었던 특활비 청와대 상납금이 이 전 원장 때 1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문제에도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원장에 앞서 남재준(73)·이병호(77) 전 원장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남 전 원장은 이달 8일 검찰에 출석해 청와대 요구로 특활비 5000만 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정원장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에 이어 국정원장에 올라 2015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재직했던 이병호 전 원장은 이달 1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이병호 전 원장 역시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사실을 시인했다. 청와대 요구로 매달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병기 전 원장까지로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이 있는 전직 국정원장들을 모두 소환한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면, 상납을 지시한 의혹이 있는 박 전 대통령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