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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상납 의혹' 검찰 불려간 이병기 전 원장, 긴급체포

등록 2017-11-14 07:28:38 | 수정 2017-11-14 10:07:20

남재준·이병호 이어 朴 지시 인정…박 전 대통령 소환 초읽기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의 특별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을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14일 오전 이 원장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이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이었다.

검찰은 이 원장을 상대로 청와대에 특활비를 상납한 경위를 조사하던 중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는 입장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관에게 현행범이 아닌 피의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여유가 없을 정도로 긴급한 사정이 있을 때는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먼저 체포할 수 있다. 다만 체포 때부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검찰은 16일 오전까지는 이 전 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원장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이 소환해 조사한 남재준(73)·이병호(77) 전 원장도 이미 비슷한 내용의 진술을 했다. 청와대의 요구를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여겨 거부할 수 없었고 특활비 상납을 관행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검찰은 남 전 원장 시절 청와대에 상납한 특활비가 매달 50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이 이병기 전 원장을 거치며 월 1억 원으로 늘어난 것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피고 있다.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 임기(2013년 2월~2017년 3월) 중 국정원 수장을 맡았던 3인방이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이병기 전 원장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이병호 전 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원장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들의 입에서 특활비 상납이 박 전 대통령 지시 때문이라는 진술이 나온 만큼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