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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 사장 해임…김장겸, "제가 마지막 희생자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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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4 09:02:01 | 수정 : 2017-11-14 12: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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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MBC 차기 사장 선임에서 정치권 손 떼야"
자료사진,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했을 때 모습. (뉴시스)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13일 오후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결정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15일 파업을 중단한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 해임에 뜻을 모았다. 주주총회에 앞서 연 임시 이사회에서 옛 야권 추천 이사 5명(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이 사무처에 낸 해임결의의 건을 찬성 5표, 기권 1표로 가결한 지 1시간 30분만이다.

주총은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식회사 형태인 MBC는 방문진이 지분의 70%를 가져 최대 주주 위치에 있으며 나머지 지분 30%는 정수장학회가 가진다. 주총 소집권이 있는 김 사장이 이날 주총을 거부했지만 주주 전원이 모이면 주총을 열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방문진과 정수장학회가 주총을 열고 해임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올해 2월 28일 임기 3년의 사장 자리에 오른 김 사장은 취임 260일 만에 자리에서 쫓겨났다. 김 사장은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급조하다시피 작성된 해임 사유들은 정권 입장에서의 평가 그리고 사장의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억지 내용과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취임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기관과 수단을 동원하는 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전 사장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며, "모두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추진 방향과 과정을 충실히 적시한 '민주당 방송 장악 문건' 그대로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한 MBC노조는 김 사장 해임안 가결 직후 '김장겸 해임은 MBC 정상화의 신호탄'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9년의 언론장악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조의 'MBC 정상화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정치권이 MBC 차기 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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