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만 있던 남태평양 트럭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6명 존재 확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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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만 있던 남태평양 트럭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6명 존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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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1 15:03:56 | 수정 : 2017-12-11 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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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진성 교수팀, 故 하복향 할머니 피해 사실 사료 밝혀
미군은 심문카드 포로번호 51J-20946-CI 가푸코(하복향)를 1945년 9월 14일 루손섬에서 발견해 루손 제1수용소에 가뒀다. 하복향의 포로번호를 포함한 승선명부에는 하복향이 민간인 억류자 150여 명과 함께 귀환선 J.N.E 60호 타고 1945년 10월 12일 일본으로 떠났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서울시 제공)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세계 최초로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영상을 발굴해 공개했던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이 이번에는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연방 트럭섬으로 일본군 성노예가 끌려간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트럭섬(Chuuk Islands)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함대의 주요기지로 많은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국내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곳이지만 당시 일본은 많은 조선인을 기지 건설 등을 위해 강제 동원했다. 정확한 이름은 '축 제도'다. 미크로네시아연방을 구성하는 4개 주 가운데 하나이자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섬이다. 태평양 남서쪽에 위치하며 얍·코스라에·폰페이와 함께 미크로네시아연방을 이룬다. 일본인들은 이 섬을 ‘트루크 제도’라고 불렀는데 일본식 발음인 ‘토라크’를 접했던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트럭’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도 ‘트럭섬’으로 표기했다.

연구팀은 미군이 쓴 전투일지와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가 귀환 당시 탔던 호위함 이키노호의 승선명부, 귀환 당시 사진자료, 귀환을 다룬 1946년 3월 2일자 뉴욕타임즈 기사를 발굴했다. 이 자료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 26명을 찾았다. 특히 정부가 공식 등록한 239명의 일본군 성노예 가운데 트럭섬으로 끌려갔다고 밝힌 유일한 증언자 故 이복순 할머니 추정 인물을 발견했고, 당시 작성한 제적 등본을 추적해 가족 등 주변인물 확인을 거쳐 이 인물이 고인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복순 할머니와 별도로, 연구팀은 생전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실을 고백했지만 정부 등록하기 전 숨진 故 하복향 할머니의 진실을 끄집어냈다. 하 할머니가 피해자임을 증명함으로써 묻힐 뻔했던 피해 사실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하 할머니가 2001년 사망한 후 16년 만의 일이다. 게다가 본인의 증언이 아닌 사료로 피해 사실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 할머니의 피해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필리핀으로 끌려간 일본군 성노예 포로 심문카드 33개를 확보했다. 사진·생일날짜·주소지·손가락 지문으로 추적을 하던 중 같은 지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북 경산에서 자란 하 할머니는 공장에서 일하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1년 만 15살의 나이로 타이완에 갔다.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니었다. 그 곳 업주가 하 할머니를 포함해 여성 40여 명을 데리고 필리핀 마닐라로 갔고, 그곳에서 하 할머니는 3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로 치욕적인 삶을 살았다.

하 할머니는 과거를 밝히기 두려워 피해 신고를 하지 않다가 2001년 2월 고혜정 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을 만나 고백을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하 할머니는 첫 만남 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운명을 달리했다.

서울시는 하 할머니처럼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악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이번에 발굴한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해 일본군 성노예 피해의 체계적인 실태 파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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