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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깊이 사과"…유가족, "기자회견 어이없다"

등록 2017-12-17 23:33:11 | 수정 2017-12-18 00:21:21

경찰, 18일 사망한 신생아 부검…시·보건당국, 역학조사 착수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시스)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유가족에게 기자회견 사실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인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이 병원 역학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은 18일 사망한 신생아들을 부검한다.

17일 오후 2시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직원 3명과 함께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원에서 어제 발생한 사태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16일 오후 5시 40분경부터 본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서 심정지가 발생하였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사망했다"며, "현재 병원은 보건소·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여 빠른 시일 안에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 중 일부가 이날 기자회견장에 와서 병원에 항의했다. 자신이 숨진 신생아 중 한 명의 아버지라고 밝힌 남성은 "언론 브리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왔다. 브리핑 대상이 유가족인가 언론사인가"라며, "(사고 규명이)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유가족부터 챙기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는 것인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역학조사반·보건환경연구원·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양천구보건소가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역학조사에 나섰다. 양천구보건소는 17일 오전 1시경 사건을 확인하고 직원 2명을 이대목동병원에 보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는 생존 신생아 12명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4명은 퇴원 절차를 밟도록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집중치료실 안 각종 집기를 수거해갔고 역학조사반은 의무기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치료실에 있던 다른 신생아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 만큼 감염병 가능성은 낮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현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가 죽었다는 신고를 받은 양천경찰서가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전담팀도 사건을 맡아 병원의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한다. 신생아 부검은 1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에서 할 예정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