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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신생아 동일한 항생제 내성균 감염…경찰,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

등록 2017-12-20 09:18:16 | 수정 2017-12-20 10:30:32

감염 매개 의심하는 의료기구와 진료기록 확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이 의료진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의 몸에서 같은 유전자의 항생제 내성 세균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8시간 넘게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하고 감염과 관련이 있는 의료기구를 포함해 진료기록을 확보했다.

19일 오후 질병관리본부는 "3명의 사망 환아에서 검출한 시트로박터 프룬디 내성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을 검사해보니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 내성균으로 드러났다. 이제 갓 세상 밖으로 나온 신생아의 몸에서 발견한 똑같은 항생제 내성균은 병원에서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베타락탐계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항생제는 페니실린 계열의 세팔로스포린·세포탁심 등이 있는데 이번에 검출한 균의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20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자체 역학전문조사팀은 의무기록 검토 결과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수액이나 주사제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건강한 사람 몸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체계를 갖추지 않은 미숙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19일 오후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현장에서 전자의무기록과 진료사무수첩을 압수했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인큐베이터·의약기기 약품도 들고 나왔다. 압수수색에는 광수대 의료사고전담팀과 질병관리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했다. 경찰은 압수품을 분석하고 조만간 조 모(44·여) 교수와 중환자실 간호사 등을 소환한다. 조 교수는 사망한 신생아들의 주치의다.

한편 16일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여아 2·남아 2)이 집단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환아 가운데 수술 받은 경력이 있는 환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중 2명이 괴사성 장염 가능성이 있어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 모두 사망 1~2시간 전 산소포화도가 줄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