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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당시 소방당국 초기 대응 두고 유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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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23 16:48:25 | 수정 : 2017-12-23 1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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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소방본부, "초기 현장 상황에 어려움" 해명
21일 화재가 발생해 29명의 사망자가 나온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 (뉴스한국)
29명이 죽고 36명이 부상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주장이 유가족을 중심으로 속속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 상황을 설명했지만 유족들은 이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가장 논란이 이는 대목은 출동한 소방관들이 유독가스가 찬 2층 유리를 곧바로 깨지 않았다는 지적과 사다리차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은 22일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천시청 1층 넓은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점을 강조하면서도 안이하게 접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구조대원 4명이 21일 오후 4시 7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신고 시각인 오후 3시 53분에서 14분 지난 시점이었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임무를 담당하는 이들 구조대원들은 건물 뒤 3층과 4층 사이에 매달린 사람을 구조하고, 2층 통유리를 깨부수기 시작했다. 통유리는 두께가 7mm로 안에서 사람이 주먹으로 친다고 깰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구조대도 도끼로 찍어서 유리를 깼다.

화재진압대가 굴절사다리 차량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것은 이에 앞선 오후 4시께다. 불이 난 스포츠센터는 필로티 구조로 지은 건물이라 1층은 기둥만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1층 주차장에는 차량이 있었고 사우나 시설 등 사람이 있는 공간은 2층부터 시작한다. 화재진압대가 2층 이상 높이로 접근하기 위해 동원한 굴절사다리는 건물 주변의 주차 차량을 모두 치운 후에야 가능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게다가 주차장에 있는 차량 15대에 불이 옮겨 붙어 불길이 거세지는 상황이었고, 건물 앞에 있는 대형 LPG 탱크가 폭발할 우려가 있어 이들 지역의 화재 진화도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의 기자회견 이튿날인 23일 30명의 유족이 구성한 대책위가 제천체육관에 마련한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본부장의 기자회견을 반박했다. 출동한 구조대원이 2층보다 높은 층 외벽에 있던 1명을 구조했던 만큼 충분히 2층 유리창을 깰 수 있었다는 것이다. 2층은 사우나 여탕이 있는 곳으로 이번 화재 피해자 29명(여성 23명·남성 6명) 중 20명의 희생자가 나온 곳이다. 이 본부장은 굴절사다리차를 건물 근처에 세우기 위해 소방대원이 불법 주차차량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들어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었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유족 중 1명이 유리를 깨고 들어갔다"고 질타했다.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한 남성이 화재 이튿날인 22일 현장을 다시 찾아 소방당국의 대응이 너무 허술했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사다리차를 펴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자신을 구조한 소방관을 찾았고, 이름을 물은 후 화를 삭이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은 "소방관들이 구조하는 데 수고가 많은 것은 맞지만 그래도 (구조가) 너무 느렸다"며 한탄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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