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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독제·향수·매니큐어·디퓨저 등 인화점 낮아 화재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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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9 09:33:57 | 수정 : 2018-01-09 12: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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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점 40℃ 이하 195종…작은 점화원에도 발화
대형마트 내 별도 진열 구역 설정 등 조치 필요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등 일부 생활화학제품의 인화점이 낮아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생활화학제품을 수거하는 모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등 일부 생활화학제품의 인화점이 낮아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내 대규모점포 98곳에서 판매하는 생활화학제품 604종에 대해 위험물 판정 실험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본부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의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에 대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판매자와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대규모점포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손소독제, 벌레기피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인화성 또는 발화성 등의 성질을 가지는 위험물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화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화학제품의 종류와 화재위험성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태조사는 98개 대규모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로 의심되는 생활화학제품 664종을 표본수거해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위험물 판정 실험’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등 일부 생활화학제품의 인화점이 낮아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인 생활화학제품의 ‘위험물 판정 실험’을 하는 모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조사 결과 실험이 완료된 생활화학제품 604종 중 311종이 화재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화점이 40℃ 이하로, 작은 점화원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제품이 195종이었으며, 화장품(37.4%), 방향제(28.2%) 등 품목이 많았다.

본부 관계자는 “인화점이 낮은 제품의 경우 함부로 방치될 경우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에도 착화 발화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밀폐공간에 방치할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의 인화점은 ▲손소독제 20~31℃ ▲향수 16~23℃ ▲디퓨저 17~126℃ ▲매니큐어10℃ ▲리무버 18~51℃ ▲차량연료 첨가제 14~174℃였다. 아울러 98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총 5만여 종의 제품 중 생활화학제품말고도 위험물안전관리법령에 따른 위험물로 의심되는 제품이 약 50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는 위험물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일반제품이 무분별하게 혼재된 채로 진열돼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점포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혼재된 위험물 때문에 연소 확대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물로 확인된 제품의 경우 분리 유통하도록 하고 별도의 진열판매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본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점포 위험물 저장·취급소 설치와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화재위험물품 유통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실효성 있는 ‘대규모점포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그동안 뚜렷한 규제 없이 생활 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되어 온 제품들에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판매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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