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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 5955명…시민단체 “국가 피해자 찾기 나서야”

등록 2018-01-15 15:22:25 | 수정 2018-01-15 17:21:47

2016년 대대적 언론보도로 신고자 4059명…지난해 614명
환경부 연구용역, 피해자 30만~50만 명 추산…1~2%만 신고

자료사진,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RB 본사 앞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규탄, 1회차 월요캠페인 및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2011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 신고자는 총 5955명이며, 이중 1292명(22%)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 현황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센터는 보고서에서 “2018년 1~2월 중으로 피해신고자 6000명, 사망자 13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판정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신고자가 곧 피해자는 아니지만 “신고자는 제품사용자여서 잠재적 피해자는 분명하다”며 “제품 사용자를 피해자로 규정하는 내용은 조만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의 개정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정부의 공식 피해신고 접수창구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료를 김삼화 의원실로부터 제공받아 피해신고 현황을 분석했다.

2016년 신고자가 4059명(사망 948명)으로 가장 많은 것은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언론보도에서 많이 다뤄졌고, 사용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피해와의 관련성을 인지하게 됨으로써 신고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은 가습기살균제 판매가 1994년부터 2011년까지로 오랜 시간 동안 발생한 일이고, 단순한 생활용품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과 사망까지 발생한 데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신고자는 614명(사망 110명)이었다. 월별로는 1월 69명, 6월 37명, 12월 28명 등 신고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유독 8월에만 127명이 신고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를 청와대로 불러 사과했고, 피해구제법이 시행되어 많은 언론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센터는 “지난해 환경부가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350만~500만 명이고, 이중 10%가량인 30만~50만 명이 제품 사용 후 병원치료를 받은 피해자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까지의 피해 신고자 5955명은 전체 피해자의 1~2%에 불과하다”며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대대적인 피해자 찾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