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확산y
사회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확산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8-01-22 09:46:20 | 수정 : 2018-01-22 11:51:50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靑, "北 참가는 올림픽 성공 기여할 것"
자유한국당, IOC에 '북한 선전장 둔갑' 서한 발송…민주당, "목불인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 직후 인사를 나누는 모습. (AP=뉴시스)
북한 참가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2.9~2.25)이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서는 논란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가장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있다. 청와대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평화 올림픽 개최'에 힘을 모아 달라며 논란 진화에 나설 정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 있는 본부에서 IOC·남북한올림픽위원회(NOC)·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허락했다. 선수 22명·임원 24명으로 꾸린 선수단의 참가를 승인했다. 북한 선수들은 여자 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 페어·쇼트트랙·크로스컨트리 스키·알파인 스키 5개 종목에 출전한다. 이와 함께 남북한 선수단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게 골자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결성한 것은 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여기에는 북한 선수 12명이 참여한다. 우리 선수가 23명인 점을 고려해 참가자 명단(엔트리)을 35명으로 결정했다. 매 경기에 뛸 수 있는 참가자는 22명이며 여기에 북한 선수 3명을 포함해야 한다.

IOC 회의가 열린 20일 세라 머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늑대 무리로 바꿨다. 각 늑대에 'KOREA'라고 썼고, 사진 위에 'Are We Predators or Are We Prey? (우리는 맹수인가 먹잇감인가)'라고 썼다.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착착 준비하던 중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으로 혼란에 빠진 대표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IOC가 정한 북한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려면 그만큼 남한 선수의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남한 선수 중 누구를 빼고 어떤 북한 선수를 넣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게다가 짧은 시간 안에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추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올림픽 출전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아이스하키 이민지 선수도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참가자)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잃을 것이 없는 내가 목소리를 내볼까 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 선수는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함께 꾸며 땀을 흘려 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라고 말했다.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총리는 16일 출입 기자단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한 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 권에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여러분 잘 아실 것이다. 세계 랭킹 우리가 22위 북한이 25위 이런 선일 텐데, 그런 선수들 중에서 역량이 빼어난 선수는 북한 선수라 하더라도 1분이 될지 또는 1분씩 여러 번 뛰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섞어서 뛴다는 거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께서도 그다지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선수들로서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말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자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업무보고 모두발언으로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파문은 여전히 크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둘러싸고 논란을 반복하자 청와대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공식 입장문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듣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권서도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우리가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이 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해 사전 점검단 7명이 사전점검을 위해 21일 오전 한국을 찾고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 대표는 "온통 북에서 내려온 여성 한 명에 대한 아무런 감흥없는 기사로 도배되어 있다"며,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남북 정치쇼에 활용하는 저들의 저의는 명확하지만 평양 올림픽 이후에 북핵 제거를 추진하는지 북핵 완성에 시간만 벌어준 것은 아닌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후자가 되면 저들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20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더이상 평창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 선전장으로 둔갑되어선 안 될 것이다. 이는 IOC 헌장에 분명히 명시된 올림픽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우려를 담아 IOC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연 원내대책회의에서 "순조롭게 달리고 있는 평창행 평화 열차에 어떻게든 제동을 걸려고만 하는 자유한국당에게 참으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충돌과 대결로만 치닫던 남북 관계를 회복하고 끊겼던 대화와 교류의 장을 여는 시간이다. 그런데 최근 평창 올림픽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대표에서부터 대변인까지 반공주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극우적 발언들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불과 5년 전 나 의원은 평창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북한의 참가를 위해 북에 서한까지 보낸 장본인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니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평창올림픽지원특별법 제85조에 의하면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한과의 협의를 명문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야별 주요뉴스

| 정치 | 경제 | 사회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 북한

이전 다음




핫이슈

김경수 경남지사, 드루킹과 3시간 넘게 대질…의혹 모두 부인
드루킹 김동원(49·남·구속 기소) 씨의 여론 조작 의혹 공...
경남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시리즈 본넷 연기…졸음쉼터 정차 후 전소
9일 오전 7시 55분께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에서 ...
SPC 그룹 총수 3세 허희수 부사장, 마약 혐의 구속
파리바게뜨·베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식품 그룹으로 유명한 ...
MBC 'PD수첩', 김기덕 감독·조재현 배우 성폭력 의혹 후속 보도
영화감독 김기덕과 영화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담은 MBC ...
포천화력발전소 시범 가동 중 폭발…1명 사망·4명 부상
8일 오전 8시 48분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
기무사 대신 군사안보지원사령부…27년 만에 다시 새 간판
지난해 촛불 정국 때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는 국군 기...
靑 “리비아 피랍 첫날, 文대통령 ‘구출에 최선 다하라’ 지시”
청와대가 우리 국민이 리비아에 피랍된 사건에 대해 “납치된 첫 ...
연안 안전사고 사망자 8월 가장 많아…‘부주의’ 원인 절반 이상
지난해 해안가, 항·포구 등 연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한 ...
소비자단체 “치킨 프랜차이즈, 5년간 원가 하락에도 우회적 가격 인상”
최근 5년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닭고기 가격의 지속적인 하...
일본인 관광객에만 짝퉁 판매…명동 비밀창고 적발
명동에서 비밀창고를 차려놓고 일본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짝퉁 제...
서귀포 해수욕장서 바다뱀 발견…전문가 “누룩뱀으로 예상”
제주 서귀포시 해수욕장에서 바다뱀이 발견돼 한때 입욕이 통제됐으...
지난주에만 온열질환자 556명 발생…올해 사망자 10명
전국적인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해 지난 ...
"뉴트리노 원격제어봇 악성코드 국내 확산 중"
최신 웹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코드가 퍼지고 있다. 보안...
“문재인 정부, ‘개혁’ 시늉하나…과거 정책이 주는 마약 거부하라”
‘소득 주도 성장’·‘혁신 성장’·‘공정 경제’를 핵심 경제...

많이 본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