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서지현 검사, '성폭력 피해' 폭로 파문 확산…안태근·최교일 반응은?

등록 2018-01-30 11:39:24 | 수정 2018-01-30 14:49:45

문무일 검찰총장, "사안 엄중하게 인식…진상조사 철저히 할 것"
임은정 검사, "당시 모 검사장 '왜 들쑤셔' 호통 치더라"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29일 법무부 간부의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자 서 검사가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서 검사는 8년 전인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한 안 전 검사장이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자신을 강제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을 폭로하는 글을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렸고, 같은 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안 전 검사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일이 검사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 폭로와 함께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한 사람이 더 있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서 검사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며, "인사발령의 배후에 안 검사가 있다는 것을, 안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장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서 검사가 당한 성폭력 사건 자체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30일 오전 내놓은 입장문에서 "저는 서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다. 저는 2009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였고 서 검사는 2011년 2월 서울북부지검에서 여주지청으로 이동했다. 여주지청은 검사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지청이다"며, "저는 2013년 4월 퇴직하였기 때문에 서 검사가 2014년 1년간 국외 파견을 간 인사 및 2015년 통영지청 검사로 이동한 인사는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저는 이 사건 현장에 있지도 아니하였고 이 사건과 관련하여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 검사와 통화하거나 기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 사건을 전혀 알지 못하였고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서 검사도 당시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것은 물론 남검사가 여검사를 성추행·성희롱하고 심지어 성폭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 검사 폭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사안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진상조사와 함께 검찰 내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조치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서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오후 임은정 서울 북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24일 검사 게시판에 올린 글을 공개하며 8년 전 자신이 안 전 검사장 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모 검사장이 화를 냈었다고 밝혔다. 안 전 검사의 추태를 봤다는 말에 법무부가 감찰을 시작했는데 감찰 쪽에 있는 임 검사의 선배가 임 검사에게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아봐달라는 상황이었다. 아래는 임 검사가 올린 글 중 일부다.

"단서가 적었지만 워낙 공연히 일어난 일이라 몇 시간 탐문 만에 피해자를 바로 특정했다. 피해자를 설득하다가 점심시간이라 대화를 잠시 중단하였는데 피해자와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도 전에 모 검사장한테 전화를 받았다. (검사장 집무실로 올라가자 검사장은) 저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그리 호통을 치더라. 제게 탐문을 부탁한 감찰 쪽 선배에게 바로 가서 상황을 말씀드렸다. 결국 감찰이 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것이 제가 직접 관여하며 겪은 일들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