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MB 실소유주 의혹' 다스 조준하는 檢, 120억 횡령 사건 핵심 직원 입건

등록 2018-01-31 09:50:32 | 수정 2018-01-31 13:44:34

10년 전 BBK 특검 '개인 비리' 한정했지만 판 뒤집힐 듯

검찰이 다스 비자금 의혹 핵심 당사자인 전직 경리팀 직원 조 모 씨를 30일 오전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뉴시스)
다스에서 발생한 120억 원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직 경리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입건했다. 다스는 자동차 시트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경북 경주에 본사가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이는 곳이다.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실제 다스의 소유주인지 드러날 수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수사팀 일거수일투족이 큰 주목을 받는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하 수사팀)'은 30일 오전 수사팀이 있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다스 직원 조 모 씨를 불렀다. 수사팀은 조 씨를 횡령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31일 새벽까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팀이 횡령과 관련해 범죄 혐의를 포착하면서 조 씨의 신분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뀌었다.

조 씨는 '120억 원 횡령 사건'을 푸는 열쇠를 쥔 핵심 인물이다. 그는 다스에서 경리로 일하던 2003년부터 2007년 사이 110억 원 이상의 거액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매달 수억 원을 빼돌렸고, 다스 협력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 돈을 17명 이름의 43개 계좌에 나눠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 넣어 둔 돈에 이자가 붙고, 횡령한 돈 중 일부를 조 씨가 사용하면서 최종적으로 드러난 횡령 금액이 120억 4300만 원이다.

2008년 초 정호영 BBK 특별검사팀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다스 실소유 의혹을 수사하며, 횡령 사실을 확인했지만 조 씨 개인 비리로 결론내렸다. 이를 두고 부실 수사 논란이 일자 최근 정 전 특검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당시 조 씨가 횡령한 돈이 이 전 대통령 쪽으로 흘러간 사실이 없어 단독 범행 정도로 수사를 마무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비리든 단독 범행이든 BBK 특검 수사 과정에서 조 씨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 씨는 처벌을 받지 않았고, 부서를 옮겨 여전히 다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씨가 120억 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라는 의혹이 커진다.

수사팀은 조 씨에게 회사에서 120억 원을 빼돌린 과정을 자세하게 캐묻고 다스 경영진이나 제3자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31일 새벽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누구 지시로 횡령을 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수차례 받았지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