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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동지·관행 이름으로 무감각한 회피…사죄” 사과문 발표

등록 2018-03-14 09:04:24 | 수정 2018-03-14 12:47:33

“그동한 대처 미흡·궁색…모든 질타 겸허히 받아들여”
고은 자진탈퇴, 이윤택 이사회에서 제명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한국작가회의를 탈퇴한 고은 시인. (뉴시스)
고은 시인이 상임고문으로 있던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가 뒤늦게 대국민 사과문을 내놨다. 고 시인은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의 주인공으로,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한국작가회의는 13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 사건과 문화계 ‘미투운동’에 관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젠더 문제에 관해서 그동안의 대처가 미흡하고 궁색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회의 태도로 인해 상처입고 실망한 동료 문인과 독자,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모든 질타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시인 사태에는 “당사자의 해명과는 별개로 그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답변의 의무가 있었으나 입장을 신속히 밝히지 못했고, 그로 인해 피해자의 고통과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실망에 어떠한 위로도, 희망도 드리지 못했다”며 “동지와 관행의 이름으로 우리 안에 뿌리내린 무감각한 회피였다”며 반성했다.

작가회의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정관개정검토위원회’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에서 통과된 ‘성차별·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성차별·성폭력 혐의가 의심되거나 인정되는 회원에 대해서는 윤리위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탈퇴를 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위에 의한 폭력과 약자 혐오, 차별에 반대하며 인간 존중의 사람살이에 작가들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의 출발점”이라며 “징계나 처벌을 넘어서는, 더 건강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는 독자·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투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고은 시인은 지난달 22일 상임고문직을 내려놓고 작가회의를 탈퇴했으며,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명 처리됐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