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했다. (뉴시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전날 도지사 집무실과 관사,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안 전 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해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과 여러 기록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연일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의혹과 관련한 정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행비서로 일하던 8개월 동안 안 전 지사에게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고 여러 차례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튿날인 6일 안 전 지사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형법상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7·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로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달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 안 전 지사와 김 씨가 오피스텔을 들고 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8일에는 법무부에 안 전 지사의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김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약 24시간 동안 조사했고, 같은 날 자진 출석한 안 전 지사도 피고소인 신분으로 약 10시간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 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피해자가 14일 오후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한 연구소의 직원으로 알려진 A씨는 7일, 안 전 지사에게 3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 외에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