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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 사고 2년간 2배 증가…4건 중 1건은 어린이”

등록 2018-03-14 16:05:12 | 수정 2018-03-14 17:22:13

“알레르기 유발물질 주의·환기 표시 의무화, 회수 면책 목적 오용 우려”

알레르기 유발물질 원재료 표시와 주의·환기 표시 예시. (한국소비자원 제공)
식품 알레르기 위해 사고가 2년간 약 2배 증가한 가운데 알레르기 사고 4건 중 1건은 영유아·어린이 안전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식품 알레르기 관련 위해사고는 총 1853건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835건이 접수돼 2015년 419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연령 확인이 가능한 1694건 중 451건(26.6%)은 10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이 안전사고였다. 소비자원은 “부모 이외 돌봄교사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어린이도 알레르기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초콜릿·우유·과자(유탕처리제품)·어린이음료 각 30종씩 총 120개 제품의 알레르기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원재료란에 표시한 제품이 98종(81.7%), 주의·환기 표시를 한 제품이 91종(7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콜릿·우유·과자류는 조사 대상 90종의 전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원재료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어린이음료 30종 중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은 8종(26.7%)에 불과했으나 28종(93.3%)의 제품이 별도의 주의·환기 표시를 통해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었다. 특히 복숭아와 토마토는 26종(86.7%)의 제품에 주의·환기표시가 되어 있어 해당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음료를 구입하기 어려워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의·환기 표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같은 제조 과정(작업자, 기구, 제조라인, 원재료 보관)에서 생산해 불가피하게 혼입 가능성이 있는 경우 표시하는 문구다. 대개 ‘이 제품은 복숭아, 토마토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등의 문구로 표시한다.

우리나라는 ‘소비자 주의사항 표시’로 원재료 표시와 별도로 주의·환기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측은 실제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물질도 자유롭게 주의·환기 표시를 할 수 있어 사업자가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표시된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위해 식품 회수 대상에서 제외돼 사업자의 회수 면책 목적으로 오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소비자는 원재료 외에 주의·환기표시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혼입가능성에 대해 주의·환기 표시를 강제하지 않고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원재료 표시란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성분이 검출될 경우 제조업체의 관리책임을 물어 회수 조치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원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주의·환기 표시 폐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방법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품 알레르기 질환자와 보호자에게 “제품 구입 시 알레르기 유발물질 포함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