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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1곳 상반기 신규채용 줄이거나 아예 없어”

등록 2018-03-19 14:06:30 | 수정 2018-03-19 17:15:12

회사 내부·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 때문
블라인드 채용 전 과정·일부 도입 34.6%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세텍전시장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뉴시스)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곳도 10곳 중 4곳이나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의 ‘2018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응답기업 182개사 중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곳이 17개사(9.3%), 신규 채용이 없는 곳이 5개사(2.7%)다.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기업은 16개사(8.8%)로, 지난해 상반기 22개사(11%)보다 감소했다.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80개사(44%)로 지난해 74개사(37%)보다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20%) ▲신입사원 조기 퇴사, 이직 등의 인력 유출 감소(15.8%)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 퇴직자 감소(8.3%) 등을 들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6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고용 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 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 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의견을 내놨다.

또한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이공계 비중 54.4%, 여성 비중 26.2%였다.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4017만 원(월 335만 원)이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 원’(34.1%)이 가장 많았고, ‘4000~4500만 원’(25.3%), ‘3000~3500만 원’(17.6%), ‘4500~5000만 원’(11%), ‘5000~5500만 원’(4.9%), ‘5500~6000만 원’(2.2%), ‘2500~3000만 원’(1.1%) 순이다.

대졸 신규 채용 시 63개사(34.6%)는 이미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했다고 답했으며, 그 중 서류부터 최종 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 곳은 23개사(36.5%)다. 부분적으로 도입한 40개사(63.5%)가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한 채용 전형(중복응답)은 실무면접·토론(80%)이 가장 많았고, 서류전형(27.5%), 임원면접(5%) 등으로 나타났다. 33개사(18.1%)는 향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결국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직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종업원 수 300인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6.34%p이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