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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개 학교 석면 검출…시교육청 긴급예산 14억 원 투입 계획

등록 2018-03-19 17:09:03 | 수정 2018-03-19 17:39:11

공기질 측정 기준치 이하…221개 시료 중 37개 석면 검출
석면 발견 안 됐던 87개교 정밀청소·강화된 방식 조사 실시

서울 종로구 덕수초등학교 실내체육관의 모습.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실내체육관 비품창고 곳곳에서 백석면 3% 농도의 석면폐기물 수십 개가 발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지난 겨울방학 동안 석면 제거 공사를 마친 서울시내 학교 여러 곳에서 다시 석면이 검출돼 서울시교육청이 긴급예산을 투입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6일부터 16일까지 종로구 덕수초, 관악구 난곡초, 강남구 대왕중, 성북구 석관고에서 강화된 석면 잔재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채취 시료 221개 중 37개(17%)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가 이루어진 4개교는 공기질을 측정해 안전성 유무를 확인하는 기존의 조사 방식에서 석면 농도가 기준치(0.01개/cm3)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학부모, 교사 등의 요청으로 추가 조사가 진행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물티슈로 바닥, 벽면, 구석 등의 먼지를 닦아내 시료를 채취하고, 교육지원청이 전자현미경 정밀분석이 가능한 분석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덕수초에서는 조각시료 30개 중 17개, 먼지시료 60개 중 6개 등 총 23개 시료(25.6%)에서 최대 3%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특히 본관 옥탑층의 경우 천장텍스가 비석면이어서 철거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백석면 3%의 석면텍스임이 확인됐다.

난곡초에서는 22개 시료 중 2개(9.1%)에서 1% 미만 백석면이, 대왕중에서는 30개 시료 중 7개(22.3%)에서 최대 3%의 백석면이 확인됐다. 석관고는 79개 시료 중 5개(6.3%)에서 최대 3% 농도의 백석면과 1%의 갈석면이 검출됐다. 전산실 뒤 텍스조각에서 검출된 갈석면은 백석면보다 발암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학교석면 조사 결과 및 안전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예용(오른쪽)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초등학교에서 발견된 석면텍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비석면천장재가 설치된 후이고 여러 차례 청소가 실시된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7%의 석면검출률은 매우 높은 비율로, 석면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며 “모든 학교의 먼지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점은 법적 항목인 대기조사의 한계와 문제점을 다시 지적해주며 먼지시료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준다”고 분석했다.

시교육청은 “집기류 이동이 어려운 붙박이장 등 비품이 많은 특별실(37개 중 34개)에서 석면이 주로 검출됐다”며 “4개교는 학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17일부터 정밀청소와 추가 잔재물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석면이 검출된 특별실과 일반교실은 현재 이용을 중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교육청은 지난 2월 환경부 주관의 민관합동 점검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된 인헌초, 신림초, 송파중, 양재고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신림초와 양재고에서는 안전성을 재확인했고, 인헌초는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송파중은 정밀청소 후 잔재물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긴급예산 약 14억 원을 추가 투입해 공기질 측정으로 석면이 발견되지 않았던 나머지 87개교를 대상으로 공기질 추가 측정, 정밀청소 추가 실시, 학부모·학교·교육청이 입회한 가운데 석면조사 전문기관을 통한 강화된 방식의 석면 잔재물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2027년까지 학교 내 석면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학계전문가, 관련분야 환경단체,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로 구성된 ‘학교석면 안전대책 마련 태스크포스’를 통해 한층 진일보한 학교 석면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