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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장병 가장 듣기 싫은 말 “또 나왔어?”

등록 2018-04-25 13:16:06 | 수정 2018-04-25 13:35:14

국방일보, 장병 1089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고생한다·수고한다’ 한 마디가 마음에 와 닿아”

자료사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군인들이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있다. (뉴시스)
휴가 나온 군 장병이 부모, 친구, 연인 등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또 나왔어?”를 꼽았다.

국방부는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에서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5%가 “또 나왔어? 언제 복귀해?”(474명)라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방망(인트라넷)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1089명의 장병이 참가했다.

장병들은 보고 싶었던 가족, 친구, 연인들이 무심코 건넨 한 마디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A상병은 “특급전사, 자격증 취득 등 포상휴가를 받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 휴가 나가서 ‘또 나왔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매우 서운했다”고 이야기했다. B상병은 “연가를 제외한 포상휴가는 본인의 노력으로 얻어내는 것인데 그런 피나는 노력의 결과를 알아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군 장병들이 휴가 때 듣기 싫은 말 2위는 “전역하고 뭐 할거야? 군대서 공부 좀 하니?”(135명·12.4%)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꼽은 장병들은 “군복무하면서 신경 쓸게 정말 많은데 미래를 준비해놨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듣기 불편하다”, “틈틈이 전역 후를 그려보고, 부모님께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지만 ‘말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봐’라고 하신다”, “이런 말들이 악의적인 말들은 아니지만 장병에게는 비수처럼 박히는 한 마디”라며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3~7위는 “언제 전역하니?”(113명·10.4%), “요즘 군대 좋아져서 편하다며? 나 때는 말이야…”(81명·7.4%), “후방(또는 특정 보직)이라 편하겠네!”(53명·4.9%), “요즘 군대 편한가봐. 얼굴 좋네”(49명·4.5%), “엊그제 입대한 것 같은데 얼마 안 남았네?”(47명·4.3%)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휴가 나와서 놀기만 하니?”(35명·3.2%),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리는 거 힘들어. 우리 이제 그만 만나”(23명·2.1%), “미안해! 선약 있어. 다음에 만나자”(12명·1.1%)라는 말들이 8~10위에 자리했다.

이번 설문에 대해 C병장은 “잠깐의 휴식을 위해 나온 군인들에게는 ‘고생한다’,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더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싶다”며 장병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국방일보는 국군 장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장병 별별 랭킹’ 코너를 만들어 매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장병들의 생각을 신문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