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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혐의' 정봉주 전 의원, 경찰 출석…2차 피고소인 조사

등록 2018-04-27 11:10:19 | 수정 2018-04-27 16:21:51

성추행 의혹 묻는 질문에 "고소 사유 아냐" 답변 피해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성폭력 의혹을 두고 언론사와 공방을 벌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24일에 이어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두 번째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정 전 의원은 예정한 시각보다 빨리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오늘이 마지막 조사니까 성실히 잘 받겠다"고 말했다. 과거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고소 사유가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정확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그를 불렀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8년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던 정 전 의원은 이 보도가 나오자 즉각 기자회견을 연기했고, 성추행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짜에 해당 호텔을 간 적이 없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의 주장을 프레시안과 A씨가 재반박하면서 공방이 치열해지던 중 정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 보도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앞서 언론에 배포한 해명자료를 다시 한 번 자세히 설명하며 프레시안 보도를 가리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튿날인 지난달 13일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기자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프레시안은 '새빨간 거짓말'·'대국민 사기극' 등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 삼아 그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고소인 신분으로 지난달 22일 경찰에 출석하기도 했다. 세간의 관심을 끈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결국 법정에서 밝혀지는가 싶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28일 피해자 A씨가 성추행 사건 당일 자신이 해당 호텔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이 줄곧 결백을 주장한 만큼 A씨의 증거를 반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오히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해당 호텔을 방문해 결제한 카드 내역서를 확인했다며 프레시안에 투항했다. 그는 곧바로 고소를 취하하고, 공적 활동을 중단했다. 이로써 정 전 의원의 신분은 한 달 만에 고소인에서 피고소인으로 바뀌었다. 다만 정 전 의원이 조사를 받는 대목은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한 것이며 그는 여전히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