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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 유발지진" 논문 사이언스 게재

등록 2018-04-27 13:27:27 | 수정 2018-11-22 20:17:28

산업자원통상부, "조사 진행 중"

지난해 포항지진이 이 지역 지열 발전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 논문이 미국과학진흥협회가 발행하는 과학 전문 주간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지열 발전 과정에서 물을 주입해 지진을 유발했다는 지적은 그간 가능성으로만 검토했는데 이번 논문으로 과학적 근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직접적인 평가를 뒤로 미뤘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김영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의 논문이 27일(이하 한국 시각) 사이언스 온라인 판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진앙 근처에 있는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 때문에 발생했다는 게 논문의 골자다. 연구팀은 발전소에 물을 주입하는 시점과 지진 발생 시점이 일치한 점, 진앙이 물 주입 지점 근처인 점, 진원의 깊이가 물 주입 깊이와 일치하는 점, 물 주입점 근처에 단층이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열 발전의 원리는 차가운 물을 땅 속으로 주입한 후 지열로 뜨거워진 물의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지하로 고압의 물을 많은 양 넣는 게 지열 발전의 핵심인데 이 과정에서 수압으로 지층이 흔들리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포항지진 진앙과 지열발전소는 불과 600m 거리로 알려졌다.

정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이 관계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해 3월부터 정밀조사에 착수해 1년간 연구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결과를 가감 없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발지진 여부에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닌 전문가 2명을 상시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조사의 중립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유발지진을 주장하는 전문가가 이번에 논문을 발표한 이진한 교수다.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쪽은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