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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제징용노동자상 日총영사관보다 의미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등록 2018-05-09 09:53:10 | 수정 2018-05-09 12:16:06

외교부·행안부·국토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명의 공동담화문 발표
“희생자 추모·후세 역사교육에 더욱 부합하는 장소에 설치해야”

3일 오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인근 인도에 놓인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가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경찰병력이 노동자상을 둘러싸고 외부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추진단체에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보다 의미 있는 장소에 노동자상이 설치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호소했다.

정부는 8일 강경화 외교부·김부겸 행정안전부·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명의로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며 “외교공관에 대한 국제적 예양과 국내법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추진단체 측이 설치하고자 하는 위치보다는 희생자분들의 추모와 우리 후세들의 역사교육에 더욱 부합하는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제강점기에 자행되었던 가슴 아픈 많은 일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불행한 역사로 고통 받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정어린 화해와 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제징용이라는 참혹한 역사를 잊지 말고 직시하자는 의미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자는 취지도 공감하고 있다”며 “시민 한 분 한분의 관심과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간 건립 추진단체 측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근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된 큰 변화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 국민·우리 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하루라도 (강제징용노동자상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기습 설치하려다 경찰에 막혀 1일 인근 인도에 노동자상을 설치했다. 이들은 부산역,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을 대체 설치 장소로 제시한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고 노동자상을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부산 동구청은 건립특별위원회 측에 오는 23일까지 노동자상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8일 보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