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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라돈 침대는 ‘안방의 세월호’…범정부 차원 조치 필요”

등록 2018-05-16 15:48:15 | 수정 2018-05-16 16:58:46

환경보건시민센터 “사용자 전수조사 진행…국무총리실에 위기관리팀 구성해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가 생산한 방사능 라돈침대에 대한 정부의 긴급 사용중단 및 강제리콜 명령, 사용자·피해자 건강영향 역학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단체가 ‘라돈 침대’ 사태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안방의 세월호’라고 불리는데 라돈 침대 사건은 ‘제2의 안방 세월호’라고 불러야 하는가, ‘제2의 가습기살균제’라고 불러야 하는가”라며 정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라돈 침대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정부와 기업이 해야 할 일은 사용자 전수조사와 등록이고 잠복기를 고려해서 건강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여러 부처와 관련된 사건이므로 국무총리실에 위기관리팀을 구성해 범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1종에 대해 라돈으로 인한 연간 방사선 내부피폭선량이 기준치인 1mSv(미리시버트) 이하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15일에는 대진침대가 2010년 이후 생산한 침대 26종 중 24종에서 방사능물질이 함유된 모나자이트를 사용했으며, 이중 7종 6만 1406개가 연간 내부피폭선량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수거명령을 내렸다. 7종 중 최고치를 기록한 모델은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9배를 초과하는 9.3mSv에 달했다.

5일 만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15일 발표된 조사 대상에 매트리스 구성품인 스펀지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매트리스 속커버 안쪽에 도포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음이온 파우더의 원료가 방사성 원소인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였다.

센터는 “나머지 17종 2만 6692개는 제품을 구해 추가 조사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인데 침대의 속커버와 매트리스 스펀지 상하부 등에 같은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이미 발표된 내용과 유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대진침대 외에 다른 회사의 침대 제품에서도 모나자이트 등의 방사능 물질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대한민국 침대 제품 모두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안위는 수거명령을 내렸으나 피해신고를 하라거나 해당 침대를 사용하지 말라는 등의 안전조치 안내는 없었다”며 “라돈 침대 사건의 담당부서는 원안위지만 정작 생활제품의 방사능 안전관리 경험이 부족해 우왕좌왕한다.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환경문제가 아니라며 뒷짐 졌던 환경부는 이번에도 라돈 침대 사건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다. 정부의 국무조정 기능은 작동하지 않고 국회는 멈춰 있는 상황이다”라고 정부와 국회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했다.

센터는 “연간 내부피폭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에 대해서만 취한 리콜조치를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모든 침대제품으로 확대해야 하고 모든 사용자들은 해당 침대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환경부는 라돈침대 이용자 중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건강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고용노동부의 원료 가공부터 판매 단계까지 근로자의 특수건강검진 실시 ▲모나자이트 수입원과 수입량 등 국내유통 파악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법 위반 직권조사 ▲감사원의 식품의약품안전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 특별감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