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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지드래곤 대령실 입원 보도는 '과장'…문제는 열악한 군 병원"

등록 2018-06-27 22:55:28 | 수정 2018-06-28 18:08:16

"군이 장병들에게 최저 기준에 만족할 것을 강요"

자료사진, 지드래곤. (뉴시스)
최근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국군양주병원 특혜 입원을 고발해 파문이 이는 가운데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가 26일 "사실보다 과장된 내용이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권 씨가 특혜를 받았다고 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는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확인 결과 권 씨는 5월 초 신병 치료를 위해 총 20일의 병가를 두 차례에 걸쳐 사용하여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재활 등을 위해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하였다. 이는 민간 진료와 복귀 후 재활 치료를 위한 입원 등의 통상적인 과정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소위 ‘대령실’입원과 관련하여서는 사실보다 과장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양주병원에 대령실은 없다. 3층에 있는 1인실은 2개로, VIP실과 일반 1인실이다. 권 씨가 사용하는 병실은 일반 1인실로 TV가 없는 작은 방이다. 해당 병실은 이전에도 병사·부사관 등이 사용한 바 있다. VIP실의 경우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VIP가 이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병실로 대령 및 장성들이 사용한다. 군인권센터는 "병원장이 대령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사용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장성 및 영관들은 군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병실은 대부분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군병원 개방병동 모습. (군인권센터 제공)
문제는 양주병원에 외과 환자들의 입원을 위한 소규모 병실이 없다는 게 군인권센터의 지적이다. 모두 500여 병상이 있는데, 외과 병실은 30~50인이 함께 쓰는 개방 병동이다. 군인권센터는 "권 씨가 VIP실이 아닌 1인실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지만 통상 외과 환자인 장병들이 모두 개방 병동을 쓰고 있는 것에 비해 1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는 의사의 의학적 판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논란의 근본적 문제가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에 따라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주병원이 이러한 환자들에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열악하다보니 특혜 시비가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군인권센터는 "군이 장병들에게 최저의 기준에 만족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군 병원의 노후 시설 개선 등의 근본적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교도소 수감자와 비슷한 최저의 의료 수준을 제공하는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