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아시아나항공 노조, "박삼구 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등록 2018-07-05 10:39:41 | 수정 2018-07-05 14:01:50

"기존 기내식 업체로 환원하면 1주일 내에 정상화할 것" 지적
6~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서 집회 예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탑승객에게 기내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기내식 대란' 사태를 수습하려 박삼구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조는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오는 6~8일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집회도 열 계획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은 5일 '1600억 돌려주고 LSG와 재계약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LSG 스카이셰프(이하 LSG)'는 지난달 말까지 1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맺고 기내식을 공급한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 계열 기내식 전문 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이 2003년 구조조정을 하며 기내식 사업을 매각했는데 이달 1일부터 '게이트 고메 코리아(GGK)'와 새롭게 기내식 합작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GGK는 중국 투자그룹인 하이난그룹의 계열사로 하이난항공을 소유했다.

기내식 대란이 불거진 건 올해 3월 GGK 신축 공장에 큰 불이 나면서 이를 수습하는 동안 중소업체와 한시적인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샤프도앤코코리아'라는 업체가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아시아나항공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1일부터 초유의 기내식 대란이 발생했다. 게다가 샤프도앤코 협력업체 대표가 2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 문제의 파장이 일었다. 4일 오후 박삼구 회장이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노조는 논평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LSG지부는 작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측과 기내식 재계약이 되지 않는 것에 고용불안과 향후 기내식 납품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하여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하루 25000~30000명 분의 기내식을 3000명 분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업체에 맡겨놓고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언론기사에 따르면 16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업체를 변경했다고 하는데 그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며, "기존의 기내식업체로 환원하라. 그렇게 하면 '1주일 내에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경영 상태는 박 회장의 경영 실패가 그 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는 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으로 교체하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6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려 업체를 변경했다는 의혹에 박 회장은 하이난그룹이 큰 규모의 그룹이고 케이터링(음식 공급)과 개발 등을 아주 많이 하는 회사이기에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본을 유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노조는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 대화방을 통해 집회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6~8일 사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경영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폭로할 예정이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