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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여성들이 행동거지·말하는 것 조심해야" 발언 논란

등록 2018-07-10 09:46:10 | 수정 2018-07-10 13:23:15

국방부 기자실 찾아 사과했지만 "본의 아니게 오해"라며 문제 회피

자료사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 (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대 내 성폭력 근절 의지를 강조하던 중 여성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송 장관이 가해자의 관점에서 범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물었다는 비난이 인다. 송 장관이 즉각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문제의 핵심을 비껴갔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송 장관은 9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 군대 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히며 문제의 말을 했다. 그는 "여군들에 의해서 회식을 몇 시까지 못하는 규정을 만들려 하니까 그것도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더라"며 회식문화를 개선할 방법을 언급하던 중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나 남자와 데이트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교육하더라"며,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송 장관이 성폭력을 피하려면 여성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식의 남성 중심적 사고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송 장관은 자신의 말이 구설에 오르자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오늘(9일)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게 본의 아니게 오해됐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이 자신의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사과했다기보다는 논란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오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겼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여전하다.

한편 송 장관이 여성 차별적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해 여성을 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