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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아들 채용 압박" 한겨레 보도…김병기 의원, "개혁 저항 적폐 강고"

등록 2018-07-11 11:12:31 | 수정 2018-07-11 14:57:17

"비밀정보요원 신원 공개한 한겨레에 극히 유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에 지원한 아들의 채용 문제와 관련해 국정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11일자 한겨레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김 의원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한겨레가 비밀정보요원의 신원을 공개한 데 유감을 표했다.

한겨레는 "김 의원이 2014년 국가정보원에 지원했다가 신원조사에서 떨어진 자신의 아들의 낙방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국정원에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국정원 출신인 김 의원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국정원 내부에서는 김 의원 아들에 대한 불합격 처분 취소 여부를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아들은 2014년부터 국정원에 지원했고 응시 네 번째 만인 2016년 10월 경력직 공채에 합격했다.

김 의원이 2016년 4월 국회의원에 뽑히고 그해 6월 정보위 간사가 됐다. 한겨레는, 정보위 간사가 된 김 의원이 2014년 국정원 공채를 문제 삼아 아들이 신원조사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 의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부당하게 해직했다며 국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를 문제 보복성으로 아들을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전·현직 국정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정원이 김 의원 아들 신원조사 보고서를 재검토하거나 직권으로 탈락을 취소해 합격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김 의원 아들이 2016년 10월 경력직 공채에 합격한 이듬해 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공채 전반을 살핀다며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신문의 보도 내용은 국정원의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함을 방증한다"고 밝히며, 국정원의 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식으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아들이 2014년 국정원 임용시험에 탈락한 사건은 당시 '아버지 때문에 탈락한 신판 연좌제'라며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된 유명한 사건"이라며, "최종 면접까지 합격하고서야 받는 국정원 신원조회에서 현직 기무사 장교가 탈락했다는 게 말이 되는지 반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들은 2017년 국정원에 합격했다. 보도대로라면 국정원의 2014년과 2017년 신원조사 중 하나는 잘못됐다. 국정원에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에 서면질의한 내용은 아들에 관한 게 아니라 국정원 적폐들에 관한 핵심 질문이었다고 말하며, "제가 정보위원으로서 국정원의 누적된 병폐를 지속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의 개혁이 왜 아직도 갈 길이 먼지 이 문제 하나만으로도 분명해졌다. 국정원의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끝까지 발본색원하여 처리하지 않으면 이들은 때가 되면 또 다시 독버섯처럼 되살아날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에 대해 악의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누설한 직원을 반드시 찾아내어 법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겨레에는 "혹시 리크게이트라고 들어봤나. 2003년 7월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CIA 요원의 신분을 발설했다가 당시 부시 대통령까지 조사받은 사건"이라며, "한겨레가 비밀정보요원의 신원을 공개하는 데 대해 극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