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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세월호 수장 방안 청와대 제안…파문 확산

등록 2018-07-12 16:34:41 | 수정 2018-07-12 17:34:47

4·16연대, “군대가 왜 세월호 참사에 개입했나”

자료사진, 10일 오후 경기 과천 국군기무사령부의 모습. (뉴시스)
국군 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가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후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인다.

KBS가 11일 오후 단독 입수해 보도한, 2014년 6월 3일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을 보면 ‘정부가 발표한 탑승자와 인양 후 실제 탑승자가 다를 수 있다’·‘침몰 이후 희생자가 상당기간 생존했다는 흔적이 발견될 수 있다’며, 세월호 선체를 인양할 경우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늘어난다고 우려한다. 이와 함께 실종자 가족들에게 인양이 불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산하고 전문가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함으로써 인양 반대 여론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이 등장한다. 인양 비용이 최소 2000억 원 들고 인양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 달 7일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에는 청와대에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예로 들며, “시체를 바다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수장은 오랜 장례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이하 4·16연대)’는 12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요청문에서 “군대가 왜 세월호 참사에 개입했는가”라고 문제제기했다. 4·16연대는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청해진 해운과 연락을 취하고 단원고에 고정 사찰자를 파견하여 불법사찰을 했다.…참사 초기 정치적 문제로 불거질 경우 정치 사찰을 목적으로 했다면 개연성이 있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기무사는 참사 즉시 개입했다”고 의심했다.

이어 “기무사는 청와대에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156차례 보고를 했다고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이것은 보고가 아니라 청와대의 세월호 대응 계획을 마치 지시해주는 꼴로 되었다. 가령 대통령의 행동을 연출하는 것이라던가 인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기무사를 통해 청와대가 그것을 이행하는 순차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무사의 6개월여 사찰이 있었던 2014년 10월 직후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것도 주목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4·16연대는 “혹시 참사 당시 군사훈련이 어떤 연관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러한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또는 청와대 권력도 움직이게 할 어떤 초월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기무사의 행동은 수상하기 이를 데가 없다. 군대가 왜? 세월호 참사에 대응해 나가려고 했을까”라며, “세월호 참사에 개입한 기무사에 대한 조사와 수사는 사실 관계에 대한 규명은 물론이고 그 이유와 배경을 밝혀내는 데로 집중되어야 한다. 누가 왜 세월호를 언제·어디서·어떻게 침몰에 이르게 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