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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국내 천연비누, 해외 인증기준 크게 못 미쳐”

등록 2018-08-16 14:11:28 | 수정 2018-08-16 16:48:50

24개 중 23개 표시기준 미준수…“제품표시 관리·감독 강화 필요”

최근 화학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비누의 천연성분 함량이 해외 주요국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천연비누 24개 제품의 천연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전 제품이 주요국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에 부적합해 관련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 24개 제품 중 8개는 ‘천연’이라는 용어를, 20개는 천연 원재료명을 제품명에 사용했고, 7개는 천연성분의 효능·효과를 광고하고 있었으나 천연성분 함량을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이 각 제조사에 천연성분 함량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결과, 명확한 자료를 제출한 업체는 2곳에 불과했다. 6개 업체는 기존 비누베이스(제품의 60~90% 차지)에 일부 천연성분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나 비누베이스 성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나머지 16개 업체는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회신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이 없어 해외 주요국의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을 준용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천연비누는 올해 말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내년 말부터 화장품으로 전환된다. 현재는 공산품으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의 안전기준준수대상생활용품에 해당돼 품명, 중량, 주의사항 등 11개 항목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표시사항을 모두 준수한 제품은 24개 제품 중 1개밖에 없었다. 품명(화장비누)과 제조국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각각 21개로 가장 많았고, 주의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18개나 돼 제품표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성분인 포름알데히드·디옥산, 보존료인 파라벤 6종과 유리 알칼리는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제품의 필수 표시사항 준수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천연비누의 제품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소비자 인식에 부합하고 주요국 기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천연화장품 인증기준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