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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흥공장서 이산화탄소 누출해 3명 사상…이재명, "긴급조사"

등록 2018-09-05 09:15:23 | 수정 2018-09-12 12:58:37

사고 발생 1시간 50여 분만에 고용노동부 신고해 은폐 의혹 불거져

4일 오후 삼성전자에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긴급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건 이날 오후 2시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지하 1층에서 이산화탄소가 새어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산화탄소를 저장한 소화설비를 점검하던 중 이산화탄소 실린더가 파열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사고 발생 후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가 3명을 응급처치하고 가까운 화성 동탄의 한림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협력업체 노동자 20대 남성 한 명이 오후 3시 40분께 목숨을 잃었고 다른 남성 노동자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삼성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 소방당국과 노동부에 신고해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오히려 경기도 소방 관계자가 사고 소식을 듣고 삼성전자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2시간 후에야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중 한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목숨을 잃은 후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삼성반도체 사망사고의 긴급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소방기본법 제19조가 명시한 '사고 현장 신고 의무'를 언급하며, "생명을 지키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신고와 대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당장의 사고 은폐를 위한 늑장 대처와 안전 매뉴얼 미준수는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현장에 특수대응단을 포함한 소방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파악하고 유해 여부 조사 및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발생 이후 대처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1월 불산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같은 해 5월 또다시 불산액이 누출해 3명이 다쳤다. 2015년 11월에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황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화상 피해를 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4년 3월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에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