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주민센터 화장실서 불법촬영 장치 발견…누구 짓인가 보니 공무원

등록 2018-09-05 09:16:13 | 수정 2018-09-12 11:13:44

위장형 카메라 판매 장부에 관공서가 버젓이

자료사진, 온라인에서 불법촬영 영상물 유통을 감시하는 디지털성범죄아웃(DSO)이 공개한 불법촬영 장치. 자동차 열쇠·외장 하드디스크·리모컨 등인데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으로 불법 촬영하고 있다고 인식하기 쉽지 않다. (뉴스한국)
서울 광진경찰서가 경기도 여주시 한 주민센터 공무원 A(32·남) 씨를 성폭력범죄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주민센터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하고 380여 개의 불법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으로 위장한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이 A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법원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해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여주시는 A씨를 직위 해제하고 검찰 처분 결과에 따라 징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범행이 발생한 주민센터 복도에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하고 산하 기관과 공중화장실 및 공공 개방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있는지 점검했다.

A씨 외에 공공기관에서 불법촬영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또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에서도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전산망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이다. 청사 전체가 국가 중요시설이라 전자기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는 게 원칙이지만 B씨의 범행을 1년 넘게 걸러내지 못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일하는 외주업체 소속 조리사 B(38·남) 씨를 같은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보조배터리로 위장한 불법촬영 카메라를 탈의실에 설치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B씨가 동영상 60여 개와 사진 10여 장을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A·B씨의 범행은 경찰이 불법촬영 카메라 판매처를 수사하던 중 들통이 났다. 경찰이 불법촬영 단속을 하던 중 위장형 카메라 판매 장부에서 관공서를 수신처로 하는 내역이 있어 탐문하다 범행을 적발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판매업자를 중심으로 추가 범행이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